경청을 하는 것이란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다. 그런데 그냥 듣기만 하는 건 경청이라고 할 수 없다. 진정한 경청이란 그 사람의 말 안에 있는 숨겨진 의도와 의미를 들어야 하는 것이다. 우린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있다고 착각하며 산다. 한번 자신이 얼마나 경청을 하는지 증명해보자. 단 5분만 다른 사람의 말에 딴 생각 하지 않고 집중해서 들으며 말하는 것의 의도와 의미를 파악해보자. 그것이 쉽지 않다는 걸 금방 깨닫게 될 것이다. 남이 말하고 있으면 조언을 해주고 싶거나 딴 생각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A : "내가 어제 소개팅을 했어."
B : "응.그래?"('오늘 저녁에 팀회식가야 되는데.')
A : "근데 소개팅에 나온 남자가 너무 잘 생긴거야."
B : "어 그래?"('회식에서 일찍 빠져나올 방법이 없을까?')
A : "그래서 너무 좋았는데. 그런데 반전이 있었어. 그 사람 대머리인거 있지."
B : 아 그래. ('몰래 빠져나가면 다음날 엄청 깨질텐데.')
A : 야~!. 내 얘기 듣고 있는 거야??
B : 앗. 미안. ㅜㅜ
필자 또한 과거에는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해왔었다. 그런데 그렇게 대화를 하고 나서 상대방이 좋아하던가? 상대방과 진정 즐거운 대화를 했다고 생각하는가? 상대방의 말을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그건 시간낭비이다. 경청하지 않는 대화는 상대방을 무시하는 행위이며 서로 기분만 상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간단하다. 상대방이 하는 말에 귀를 쫑긋 세워라. 토를 달지도 말고 조언도 하지 말고 내 얘기 덧붙이지 말고 그냥 닥치고 들어보자. 그 사람의 말이 끝날 때까지 막지 말고 지루해도 좀 참아보자. 그러면 그 사람이 말하는게 무엇인지 서서히 들리기 시작할 것이다. 물론 처음엔 정말 힘들다. 경청도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 우선 듣기만 해주자.
듣기가 가능해지면 2단계는 장단을 맞춰주자. 영화 서편제를 보면 판소리를 하는 주인공 옆에 항상 고수가 있다. 이 고수는 판소리 중간 마다 '얼쑤, 얼시구' 라며 장단을 맞춰주며 추임새라는 것을 넣어준다. 그러면 소리꾼은 신이나서 더 열창을 하게 된다. 판소리의 고수처럼 말하는 상대방에게 추임새를 넣어주자. 방법은 간단하다. 상대의 말을 따라하면 된다. 예를 들면 이렇다.
A : "오늘 소개팅을 했어"
B : "소개팅을 했어?"
A : "응, 그런데 남자가 너무 잘생긴거 있지?"
B : "오~ .남자가 잘생겼었어?"
A : "응, 그래서 너무 좋았는데. 그런데 반전이 있었어. 그 사람 대머리인거 있지."
B : (놀라며)"그 사람이 대머리였어?"
이렇게 말만 따라서 해주면 된다. 간단하지 않는가? 그러면 상대는 신이나서 자신의 모든 비밀 얘기를 다 해버릴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말을 반복함으로써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고 있다는 신호를 주게 되고 나의 말에 공감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 기분은 본인도 경청을 받아보면 느끼게 될 것이다. 속이 뻥 뚤리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느낌이 들것이다.그렇게 되면 상대방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어떤 이야기든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자 이제 실행해보자. 오늘 당장 주변 친구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보자. 그러면 당신은 그 동안 몰랐던 엄청난 사실들을 듣게 될 것이며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대화하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건투를 빈다.
드림서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