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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입니다. 답답하시겠지만, 조금만 차분히 대해주세요 (본삭/반저격)
게시물ID : star_4321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치즈맥주
추천 : 40
조회수 : 1660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7/12/20 10: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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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막 다 사고 콘서트가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노래 나올 때마다 샤이니가 짱이라능 하고 응원하던 사람인데요.
더 깊이 팬하시던 분들의 마음이 가늠이 안되서 감히 연게에 글 안쓰고 있었거든요. 실례인 거 같아서.

그런데 방금 베오베 갔다가 삭제 된 글요. 제가 봤을 때 77개 좋아요 있었으니 77분은 오해하고 계실 거 같아서 글 씁니다.
아래 내용이요. 아이디는 안써요. 본 글 쓰는 목적은 (안그래보이겠지만) 저격하려고 쓰는 게 아니라서요. 

1.png
2.png

1. 종현 주치의가 약물 치료 안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나요? 
- 이 글 읽어보면, 약물치료 했었냐는 이야기가 안나왔었다. 그러니까 안했을거다... 라는 가정 하에 글을 쓰셨던요. 지금 제가 찾아본바로는 약물치료 했는지, 어떤 치료 했었는지에 대해서 전혀 이야기가 나온바가 없었는데 어떻게 알고 이야기 쓰시는건가요? 이런 이야기 할 때는 확실한 리퍼런스 부탁드립니다. 
- 혹시 김현철인가 하는 유아인 경조증 내려서 의사들 사이에서 '관종'이자 '정신과 의사'로서 기본도 못하고 있다고 욕먹고, 정신과 학회서 경고까지 먹은 의사가 한 말만 가지고 이 글 쓰신건가요?
- 심지어 전 종현 주치의가 정신과 전문의였는지도 못찾겠어요. SM에서는 큰기획사답게 확실히 정보 통제 하고 있는데요. 의사 입장에서도 이게 맞아요. 이건 2번에서 설명드릴게요.

2. 어떤 치료 했는지 밝히라!
- 어떤 치료 했는지 밝히는 게 의사가 찝찝해서 그렇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은데요. 그거 밝히는 거 자체가 개인 정보 유출이에요.
어떤 치료를 했었는지 밝히면 그 과정에 알리고 싶지 않았던 환자의 사정 같은 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그걸 원하시는건가요?
- 그럼 누가 상처를 받게 될까요? 의사일까요, 대중일까요, 아니면 환자와 보호자들일까요?

3. "겨우 사년 동안 책 몇권 논문 몇권 읽은 저도 그건 알아요"
- 교과서와 실제는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환자 보면 환자들이 다 와 이 선생님 믿고 따라가야지 하는 라뽀가 생긴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사바사 닝바닝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겨요.
- 그게 그냥 의사가 실수해서일수도 있는데, 정신과 환자들처럼 예민한 경우에는 라뽀 잘 유지하다가도 사소한 행동에 확 날아가기도 합니다.
- 약 써보셨어요? 환자 약 순응도 올리는 게 의사들한테 엄청난 과제에요. 또 약은 그냥 먹으면 다 좋아진다고 생각하세요? 안 그래요. 특히 정신과
 약은 환자한테 맞는 약 찾기 쉽지 않아요. 이거 써보고 효과 없으면 저거 써야되는데, 그 과정에서 별로 안좋아지는 거 같다 싶음 라뽀 깨지고 약 안먹어요. 또, 정신과 약물은 약물 농도 기간 발현하는데도 시간 걸려요 예를 들어 Lexapro라는 약 쓰면 환자들 좋아지는데 최소 3~4주는 걸려요. 

-"겨우" 라고 말을 겸손의 의미로 쓰신거 같은데, 이런 경우에는 그냥 만용이죠.

 저 의사 8년차 들어가기 직전인데요. 의대 공부했던 거까지 치면 본과부터 12년이요. 그래도 시간 지날수록 타과 선생님들이 치료가 어땠느니 이런 거 감히 판단 안해요. 환자와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어떤 치료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경험적으로 부족함이 있다는 걸 깨달아가서예요. 오히려 이 상황이 되서 욕 엄청 먹으시는데도 꿋꿋히 종현 치료하면서 있었던 거 공개 안하는 게 더 대단한걸수도 있어요. 심리학과시면 환자 정보 유출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거, 어림 짐작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건 교과서 1권만 읽어봐도 아시지 않을까요? 

-의사가 잘못한 게 하나도 없었을거다 하고 쉴드치는 게 아닙니다. 유서도 봤고, 주치의가 잘못 판단했을 가능성도 분명 있겠지요. 의사는 신이 아니니까요. 마법처럼 동화처럼 뿅하고 환자 좋아지게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가 못하네요. 당연히 실수할 수 있고요, 의사들 중에서 도저히 이해 안갈 정도로 병신같이 치료하는 놈들도 있는 것도 알고요. 그런데,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환자 살리는 경우, 환자 좋아지게 하는 경우는 백배, 천배, 만배 많아요. 


결론. 
부탁드립니다. 공식적으로 뭐 자세한 이야기도 안나왔는데 그 '김현철 정신과 전문의'인가 하는 관종처럼 단편적 정보로 대충 판단하지 말아주세요.

알아요, 어디든 분노 표현하고 싶은것도 이해하고요. 의사들은 까기도 쉽고 깠을 때 반응 좋은 것도 알아요.
그래도... 어림짐작으로 상처받는 게 의사들만이면 다행인데 종현군 가족들, 친구들, 지인들이 모두 상처 입을 수 있어요. 

사실 제가 더 걱정되는 건 이런 글 보고, 아 의사들한테 가봐야 아무 쓸모 없네? 우울증이어도 의사한테 가면 안되겠네?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생길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러다 악화되면 치료하기 더 힘들어져요ㅠㅠㅠ 

의사가 환자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약물도 뇌자극치료도 신기능도 아니고요, 환자가 의사 믿어주는 '신뢰'에요. 
의사가 '신'은 아니지만, '신(信)'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직업이라서요.
부탁드립니다. 조금은 의사를 믿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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