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일어난 일인데 아직도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오네요 아오 ㅡㅡ......
책임여부를 따져봐야 제 잘못이기도 하고 누구한테 따질 것도 안 되는 것쯤이야 저도 잘 알지만
그냥 하도 어이없고 멘붕인지라 넋두리나 늘어놔봅니다 하 내 책값 ㅠㅠ
화장실에서 큰일 볼 때마다 만화책이든 소설책이든 민담집이든 뭐라도 책 한 권씩은 꼭 가져가서
짧은 단락이라도 읽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요.
이번에 화장실에서 읽으려고 가져간 책은 <국립자유경제고등학교 세실고> 5권이었습니다.
한창 재미있게 잘 읽다가 슬슬 마무리해야 할 것 같아서 책을 어깨춤에 끼운 채 휴지로 뒤처리를 하고 바지춤을 올리려는데
책이 화장실 바닥에 갑자기 툭 떨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아 진짜 거 참 번거롭게 하네 ㅡㅡ'라는 생각으로 다시 집어들고 어깨춤으로 꽉 집었습니다.
뒤를 닦고 변기 스위치를 내리려는 순간, 갑자기 팔이 벌어지기라도 한 건지
어머나 뭔가가
추
☆
락
해서
아직 물을 내리지도 않은, 대변이 가득한 변기 속에 그대로 처박혀버렸습니다.
^p^............
"으악 x발!!!!!!"
비명을 지르면서 허겁지겁 꺼냈습니다만 이미 책장은 모두 오물로 뒤덮이고 젖어버렸구요.
심지어 겉표지에는 갈색 덩어리(..)들이 덕지덕지......
ㅠ.ㅠ
급히 물로 씻어냈습니다만 그렇다고 오물로 젖은 게 다 씻겨내려가는 게 아닌지라, 진짜 멘붕이네요.
한창 재미있게 보던 만화책이었는데...
새로 사는 거야 뭐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만
연초부터 이렇게 책을 아깝게 버리게 되는군요 젠장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