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용 > 후쿠시마 원전사고. 그로 인한 수산물 오염, 한 번 진단해 보겠습니다. 동국대 의과대학 김익중 교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익중 >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 지금 아직도 후쿠시마는 불타고 있는 거죠?
◆ 김익중 > 그렇죠.
◇ 정관용 > 그걸 억지로 물을 통해서 그나마 식히고 있는 것 아닙니까?
◆ 김익중 > 그렇습니다.
◇ 정관용 > 원래는 그렇게 식힌 물이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거죠?
◆ 김익중 > 그렇죠.
◇ 정관용 > 모든 원자로가 물로 다 그렇게 식힙니까?
◆ 김익중 > 네, 물로 식히는 겁니다. 물을 끓여서 수증기 만들어서 증기터빈 돌리고 그걸 바닷물로 식혀서 다시 물 되면 원자로에 집어넣고 이렇게 되는 거거든요.
◇ 정관용 > 그러니까 바닷물로 식혀서, 식힌다고 하는 얘기는 바닷물이 뜨거워질 것 아니에요?
◆ 김익중 > 그렇죠.
◇ 정관용 > 뜨거워진 바닷물은 다시 또 차갑게 만들고?
◆ 김익중 > 아니죠.
◇ 정관용 > 그럼요?
◆ 김익중 > 그 뜨거운 바닷물은 그냥 나갑니다. 그걸 온배수라고 얘기하는데요. 그래서 원전 근처에 온배수 나오는 쪽은 바닷물이 따뜻해집니다.
◇ 정관용 > 그런데 그것도 식히는 데 사용되는 것은 다 오염된 것 아닌가요?
◆ 김익중 > 직접 나가는 건 아니죠. 파이프를 통해서 안쪽에는 뜨거운 물이 있고 밖에는 바닷물이 있고 이렇게 되는 거니까.
◇ 정관용 > 그러니까 그 핵폐기봉이나 이런 데하고 직접 접촉되지는 않기 때문에.
◆ 김익중 > 그렇죠.
◇ 정관용 > 그런데 지금 후쿠시마는 어떻게 된 겁니까?
◆ 김익중 > 후쿠시마는 그렇게 닫혀있는 그런 서킷이 만들어진 게 아니고 지금 일단 원자로가 뚫린 상태 아닙니까?
◇ 정관용 > 그렇죠.
◆ 김익중 > 그러니까 원자로 안에 있던 핵연료 물질들이 원자로 밖에 나와 버린 상태고. 그래서 거기 지금 집어넣는 물이 모두 회수가 되지를 못하는 거죠. 일부는 나갈 수밖에 없는 거고요. 그다음에 그 동네를 지나는 지하수가 또 방사능 물질을 건드리면서 지나가니까 거기에서 또 염소가 생기는 거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방사능이 오염된 물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정관용 > 그걸 차단할 방법이 현재로써는 없는 겁니까?
◆ 김익중 > 지금 아이디어들은 좀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기는 하더라고요.
◇ 정관용 > 어떤?
◆ 김익중 > 그러니까 원전 주변을 아예 그냥 얼려버리자. 그래서 얼음으로 이렇게 유통을 막아버리자. 그런 계획이 지금 있는데.
◇ 정관용 > 다 아이디어 수준이죠? 아직은.
◆ 김익중 > 그게 실현이 잘 될지는 모르는 상황입니다. (웃음)
◇ 정관용 > 그러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난 게 벌써 언제입니까?
◆ 김익중 > 2년 반 됐죠?
◇ 정관용 > 그 2년 반 사이에 계속 물을 통해서 그나마 식히고 있는 건데. 그 물이 지금 도쿄전력이 밝힌 바에 의하면 하루 300톤가량 새어나갔다, 이거거든요.
◆ 김익중 > 그렇죠.
◇ 정관용 > 300톤이면 이게 새어나갔다고 말하는 게 좀 부적절한 표현이에요. 그냥 콸콸콸 나간 거 아닙니까?
◆ 김익중 > 그렇게 보여집니다. 그런데 저는 그 숫자도 사실 잘 못 믿겠어요. 왜냐하면 2년 반 동안 도쿄전력이 거짓말을 해 왔지 않습니까?
◇ 정관용 > 그렇죠.
◆ 김익중 > 항산화 물질 안 나간다, 모두 다 회수한다, 그것을 전부 재염한 다음에 다시 쓰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해 왔기 때문에. 이제 도쿄전력이 그 사이에 거짓말을 많이 해서 저는 잘 못 믿겠다라는 생각합니다.
◇ 정관용 > 그래도 어쨌든 현재 인정한 걸로만 봐도 하루 300톤인데 이게 2년 반 전부터 매일 그만큼씩 나갔다는 얘기 아닙니까?
◆ 김익중 > 그렇습니다.
◇ 정관용 > 우리 정부가 일본정부 측에 원전오염 관련해서 자료 요청하는데 일본정부가 그것도 안 준다고 그래요.
◆ 김익중 > 그런 얘기를 저도 들었습니다. 전문가들한테 얘기를 들었는데 아무튼 전문가들한테도 자료를 잘 안 준다.
◇ 정관용 > 그렇게 막무가내로 안 줘도 되는 겁니까?
◆ 김익중 > 뭐, 안 줬을 때 벌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까요.
◇ 정관용 > 그런가요?
◆ 김익중 > 그런데 주는 게 도리일 것 같은데.
◇ 정관용 > 소송을 걸어야 됩니까? 이거?
◆ 김익중 > 국제문제라서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웃음)
◇ 정관용 > 참... 우리는 그래도 일본 수준을 좀 높게 봤는데.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 정말 아, 일본이 이런 모습이 있구나 새롭게 지금 느끼고 있습니다.
◆ 김익중 >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 어쨌든 최소한 하루 300톤. 2년 반 이상 매일처럼 바다로 갔다. 그러면 거기는 어느 정도 오염이 돼 있을까요? 그건 알 수 있나요?
◆ 김익중 > 그거를 사실 2011년도에 구글이라는 회사에서 오염도를 표시해서 그걸 인터넷에 공개를 하고 한 서비스를 했었습니다.
◇ 정관용 > 구글은 어떻게 그걸 측정할 수 있었죠?
◆ 김익중 > 그것까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직접 측정한 건지, 시뮬레이션한 건지. 그렇지만 하여튼 그 서비스를 하고 있다가 어느 날 멈췄는데. 제 생각에는 지금 일본정부가 그걸 좀 해 줘야 될 것 같아요.
◇ 정관용 > 해야죠, 당연히.
◆ 김익중 > 태평양이 어디까지 오염 됐냐, 이것 조사하는 거는 비행기로 이렇게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이 있거든요.
◇ 정관용 > 비행기에서 방사능 물질 사진 같은 거를 찍으면 되는 거예요?
◆ 김익중 > 측정을 해서 그걸 가지고 지도를 작성을 하는 거죠.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비행기에서 하니까 빨리 작성할 수 있는 게 있으니까. 돈이 좀 들더라도 그 오염지도를 한 달에 한번은 일본이 작성해야 되지 않냐. 그리고 전 지구인에게 이거를 공포를 해야 되지 않냐. 그래야 그 오염지역에서 조업을 하지 않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정관용 > 그렇죠.
◆ 김익중 > 그리고 대책도 좀 마련할 수가 있고. 그런데 그 기초자료가 없으니까 어디가 얼마큼 오염돼 있는지를 알 수가 없는 겁니다.
◇ 정관용 > 알 수가 없다, 흠...
◆ 김익중 > 그래서 이건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국제공조로 해서 일본정부에게 요구를 해야 된다. 이렇게 봅니다.
◇ 정관용 > 당연한 얘기죠. 그냥 추정할 뿐이네요. 지금으로서는.
◆ 김익중 > 그렇죠.
◇ 정관용 >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는 아마 오염도가 가장 높을 것이고?
◆ 김익중 > 그렇겠죠.
◇ 정관용 > 그 해류가 어떻게 흘러가나요? 그것까지는 알고 있잖아요, 우리가.
◆ 김익중 > 그 해류는 일반적으로 북쪽으로 좀 올라가면서 동쪽으로 계속 가는 거죠.
◇ 정관용 > 북동쪽으로.
◆ 김익중 > 그래서 태평양을 시계방향으로 돕니다. 그러니까 미국, 캐나다쪽에 닿으면 그다음에는 밑으로 내려옵니다.
◇ 정관용 > 그렇겠죠.
◆ 김익중 > 그래서 적도를 타고 다시 우리나라쪽으로 돌아오는 겁니다. 시계 방향으로 크게 도는 거죠.
◇ 정관용 > 후쿠시마원전 앞바다를 지나간 물이 우리나라 남해나 동해쪽으로 오지는 않는군요, 그러니까.
◆ 김익중 > 지금까지는 안 왔을 거라고 보는데. 한 바퀴를 돈 다음에는 얘기가 달라지겠죠.
◇ 정관용 > 아, 그렇군요.
◆ 김익중 > 그래서 그거가 한 바퀴를 도는데 얼마 정도 걸리냐. 그게 전 굉장히 궁금했는데 해양하시는 분 얘기를 들어보니까 얕은 바다에서는 5년 정도, 깊은 바다에서는 1000년 정도 걸린다. 이렇게 얘기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빠르면 앞으로 한 3년 정도 후면 한 바퀴 돌지 않냐 그런데 그것도 제가 들은 얘기지 이 방사능이 실제로 어디까지 갔는지는 그거 가지고 추정할 수 없는 거니까.
◇ 정관용 > 그렇죠. 그리고 방사능 물질이라고 하는 게 좀 무겁다면서요?
◆ 김익중 > 무거운 것도 있고 가벼운 것도 있고 합니다.
◇ 정관용 > 가벼운 것도 있어요?
◆ 김익중 > 네, 공기 중에 굉장히 잘 되는 것도 있습니다. 우리 보통 잘 얘기하는 요오드나 세슘 같은 거 그런 건 기화가 굉장히 잘됩니다.
◇ 정관용 > 바닷속에 있어서도 공기 중으로 나갈 수도 있다?
◆ 김익중 > 그렇죠.
◇ 정관용 > 무거운 물질은 그나마 바다 저 밑으로 가라앉겠지 그렇게 생각하는데. 이건 그냥 위에 계속 떠서 태평양을 한 바퀴 돌 수도 있는 거군요.
◆ 김익중 > 그렇죠. 그렇기도 하고 공기 중으로 증발해서 바람타고 갈 수도 있는 거고요. 그래서 물질 종류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무거운 것들은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근처에서 떨어졌을 거다. 적어도 50 내지 80km 내부 안에 다 들어 있을 거다, 이렇게 짐작하는데. 조금 가벼운 것들은 얘기가 다르죠.
◇ 정관용 > 공기 중에 떠 있다고 그러면 공기의 흐름도 우리가 알아야 되겠네요.
◆ 김익중 > 그렇죠.
◇ 정관용 > 그건 더 빠르잖아요. 바다보다.
◆ 김익중 >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실 초창기에 많은 방사능 물질들이 나왔을 때 그때 바람 방향이 굉장히 중요했거든요. 그 바람 방향이 서풍이 많이 불었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 정관용 > 서풍?
◆ 김익중 > 그렇죠. 편서풍이 많이 부는 지역이니까. 그래서 우리나라는 다행히 방사능이 그렇게 많이 오지는 않았는데. 미국이나 캐나다쪽은 굉장히 직격탄을 받은 거죠.
◇ 정관용 > 태평양쪽으로.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나라도 우리와 사실 거의 비슷한 위치라고 봐야 되겠네요. 거리는 되게 멀지만.
◆ 김익중 > 거리는 멀지만 우리보다 영향은 더 받았다고 봐야 됩니다.
◇ 정관용 > 그러니까요. 그러면 우리보다도 더 강력하게 일본정부한테 아까 말씀하신 그런 것을 요구해야 되겠는데요.
◆ 김익중 > 그럴 것 같은데요. 그런데 문제는 원자력을 하는 나라들이니까, 둘 다 다. 자국 원전산업의 입장을 생각을 해야 돼서 그렇게 시끄럽게 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에 있는 거죠. 우리나라도 좀 비슷한 입장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 그래도 먹거리 안전 등등에 관련된 거는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시 다루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익중 > 그런데 해산물들을, 많이들 아시지만 서양 사람들 해산물 별로 안 먹습니다.
◇ 정관용 > 아, 또 그런 문제가 있네요.
◆ 김익중 > 우리나라처럼 많이 먹지를 않기 때문에 크게 문제를 안 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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