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정상 작동했는데
1차 추돌 뒤 580여m 더 달려
GPS도 직전에 이유없이 꺼져
동료기사들 “사고 막기 위해
사람 적은 쪽으로 튼 것” 주장
블랙박스 분석결과 내달초 나와
지난 19일 밤, 모두 19명이 죽거나 다친 서울 송파구 버스 사고가 ‘급발진’에서 비롯됐다는 정황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핵심 운행정보가 저장된 ‘사고기록장치’의 분석에 달려 있는데, 경찰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있다. 23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사고 원인은 버스의 급발진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사고 버스 운전기사로 숨진 염아무개(60)씨의 한 동료 기사는 <한겨레> 기자에게 “사고가 나면 (버스)안에서는 더 크게 충격이 느껴지고 소리가 나 대부분 (운전기사가) 멈출 수밖에 없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급발진이 일어났고, 차가 튀어나가자 사고를 막기 위해 사람이 적은 오른쪽(도로)으로 운전대를 튼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당시 목격자 증언과 사고를 낸 버스 옆에서 운행했던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을 종합해봐도 급발진이었을 개연성이 적지 않다. 사고 버스가 19일 밤 여러 대의 택시를 들이받는 1차 추돌사고를 낸 뒤 버스 승객들은 “멈춰 달라”고 외쳤고 운전기사 염씨는 당황한 듯 “어! 어!”라고 소리쳤지만, 버스는 580여m를 더 달려가 다른 버스를 들이받은 뒤 멈춰섰다.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운전기사가 승객의 외침에 즉각 반응해 제동장치를 작동시켰을 것이라는 게 동료 기사들의 설명이다. 사고 버스는 21일 경기도 광주의 자동차공업사로 옮겨져 경찰·도로교통공단·국립과학수사연구원·버스회사 관계자 등 10명이 분석한 결과 바퀴 4개의 제동기능이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전 위성항법장치(GPS)가 이유없이 꺼진 것도 급발진 의혹을 키우는 정황이다. 해당 버스회사의 분석 결과, 사고 버스의 지피에스는 사고 발생 수 십초 전인 밤 11시42분19초에 꺼졌다. 서울시내 한 버스업체 직원은 “지피에스에 스위치가 있어 끌 수는 있지만 일부러 끌 이유는 없다. 간혹 전자시스템상 오류가 있으면 지피에스가 꺼지는 일이 있다”고 말했다. 급발진 역시 차량의 전자시스템 오류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발진 의혹을 뒤집을 운전자 과실 여부는 기사 염씨의 부검 결과가 나와야 파악할 수 있다. 다만 동료기사들은 염씨가 평소 헬스장에 다니고 마라톤 완주를 할만큼 건강했으며 교회 안수집사로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술·담배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동료기사는 “염씨는 40대처럼 건강했다. 고정차량이 없지만 일요일에 쉴 수 있는 스페어 기사로 일했는데 일요일날 교회에 다니려고 남들이 꺼려 하는 스페어 기사로 일했다. 그 정도로 신앙심이 깊었다”고 말했다. 사고버스의 원인을 규명할 ‘열쇠’는 ‘사고기록장치’다. 주행·추돌 당시 속도, 브레이크 조작 여부, 에어백 작동 여부 등 핵심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사고기록장치에 관해 전혀 말해줄 수 없다. 차체와 블랙박스 분석 등의 결과는 4월 초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294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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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결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는 하나 상황상 급발진 의혹이 있다는 것에 부정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급발진 사고면 진짜 .. 현대는 ... 하 ..
참고로 사고난 버스 3318 운전기사분과 앞에 있던 버스에 타고 있던 19살 이모양이 숨졌다고 합니다..
밑은 사고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