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칼이다.
뭐 어머니가 하급귀족 출신이라 성이 있다고 했지만 이미 그런것은 잊어버린지 오래되었다.
아버지는 순박한 농부였고 강도에 붙잡혀 살해당할뻔하신 어머니를 구해준 인연으로 두분은 결혼해서 날 낳았다고 했다.
내가 3살때 내 위로 2명의 형제가 있었지만 모두 어린나이에 열병에 걸려 죽었다. 나는 기적적으로 지나가던 약사에게 약을 받아서 살아남았다고 한다.
난 어렸을 때부터 책이 좋았다.
정식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어린나이에 서점직원으로 일하면서 여러가지 책을 많이 본 덕분에 11살에 연구원 조수로 뽑혀 국가번영연구원의 하급연구원의 조수로 들어갈수 있었다.
아. 마법도 조금 할수 있다.
배우고 싶어서 배운것은 아니지만 국가번영연구원에서는 처음 조수나 연구원이 들어오면 마법의 소질을 검사해 소질이 있으면 하급마법정도는 가르쳐준다.
작업의 능률때문이라고 한다.
난 다행히 마법의 조금 소질이 있었고 3년만에 1써클을 마스터하고 3년째 2써클을 수련하고 있는 유저가 될수 있었다.
그리하여 더딘 진전이긴 하지만 대륙의 인구의 3프로 밖에 되지 않는 귀하디 귀한 마법사가 될수 있었다.
하지만 마법이 필요할때는 주로 오래된 서류를 소각할때나 청소할때정도?
연구원에 들어가고나서 글을 깨우쳤고 조수생활2년만에 하급 연구원이 될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전 퇴고한 원고덕에 상급 연구원으로 승진할수 있었다.
결정적으로 난 그 원고를 적을때 본 책때문에 이 몬스터의 숲에 와있다.
몬스터의 숲.
대단히 흥미롭다. 내가 연구하던 분야는 동식물의 번식과 생식에 관한 항목이였고 당연히 몬스터에 관해 연구할 기회가 있었다.
가장 몬스터의 번식이 활발한 곳은 당연히 이 몬스터의 숲이였고 더군다나 내가 읽은 연구회에서 금서라고 명명된 금서중의 금서.
과거 왕실 고문관이였던 제럴드 시몬의 책의 한구절 때문이였다.
12행에 적혀있던 그 시...많은 학자들이 미래에 대한 신의 경고라고 한 구절덕택이였다.
보아라
심연보다 더 어둡고 악몽보다 더 날카로운 신의 말씀이어라
베어린의 큰활이 헤루스의 신발을 뚫고
킬리안의 검은 머리가 알렌의 메아리를 듣는다
이것은 신의 말씀이어라
본디 하나였지만 둘이된 베어린이여
하얀 말씀에 두팔을 벌려라
녹색띠를 두른 베어린이여
헤루스의 날개에 푸른 눈물을 흘리노라
이것은 신의 말씀이어라
머리가 둘이면 눈물의 강이요
다리가 넷이면 풍요로울 지어다
슬픈아이의 검은 눈물은 킬리안의 붉은 지팡이
여기 그 말씀에 네개의 기둥을 세우니
심연에서 기어나와
악몽의 발톱을 꺼내라
이것은 신의 거룩한 말씀이어라
이 시구절의 베어린의 녹색띠란 내 생각에는 분명히 몬스터의 숲이다.
봄의 신 헤수스, 그의 신발은 봄이 다가온다고 해석할수 있고 대륙의 고대어인 베어린의 활이라면 몬스터를 뜻한다고 볼수 있겠다.
심연과 악몽은 마족의 2대 속성을 뜻한다는 것은 예전 연구 결과에 나와있고 나머지는 아직 해석불가다. 이 수수께끼를 풀기위해서 몬스터, 봄, 몬스터의 숲
이 세가지의 키워드를 따라 난 벤을 음모에 빠트린 후 지금 몬스터의 숲 초입의 추방자들의 마을에 와 있다.
로독왕국은 약 3대전 성왕때부터 추방제를 실시해왔다.
500년전 카리온 데 로독의 성전으로 대륙의 마족들은 물러났으나 그들의 종자이자 동반자인 몬스터들은 그 엄청난 번식력과 생존능력, 그리고 무한한 개채수 덕택에 마족까지 몰아낸 성왕의 군대도 그들을 다 멸하지는 못했다.
로독의 2대 성왕은 커다란 로독성을 40년에 걸쳐 완성했으며 로독의 3,4대 성왕은대군을 이끌고 몬스터들을 숲으로 몰아내고 평지에 그들의 왕국을 세웠다.
아직까지 간혹 몬스터들의 침략은 있어왔으나 거듭되는 정벌과 인간들의 개발로 인한 생태계 파괴로 몬스터들의 수는 급격히 감소했고 대륙의 북쪽에서는 몬스터들을 찾아보기 힘들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그 유일무이한 성왕도 못한것이 있었으니 대륙의 남쪽에 위치한 거대한 몬스터 숲의 정벌이였으니.
실제로 여럿 성왕들이 대군을 이끌고 몬스터 숲의 정벌에 나섰으나 10분의1도 정벌하지 못하고 번번히 전멸의 쓴 잔을 마셔야했다.
그 이유는 몬스터의 숲에 엘프연방이 자리잡고 있었고 살아남은 소수의 마족들과 희귀하고 강한 여러종의 몬스터들. 그리고 낯선 지형과 정령들의 장난 때문이였다.
결국 로독왕국은 수도에서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몬스터의 숲 정벌을 포기했고 결국 수도인 로독성을 기점으로 엄청난 대군과 자금을 들여서 방어선을 만들었으며, 항상 총 15개의 군단이 주둔하여 성도를 위협하는 몬스터들의 공세에 대항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 실정이였다.
로독성의 인구는 200만이 조금 넘었다.
인구가 많으면 당연히 범죄자도 항상 많은 법.
넘쳐나는 범죄자를 다루는데 지친 로독왕국의 법조관들은 꾀를 내었다.
애매하고 불확실한 범죄, 특히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풀어낼수 있는 복잡한 사건일 경우 몬스터의 숲으로 추방령을 내려버리는 것이였다.
몬스터의 숲이 어떤 곳이였던가
위에서 말했다시피 인간을 지나가는 변견만도 못하게 보는 엘프들의 화살이 뒤통수를 향해서 갑자기 날아오고 골치아픈 정령으로 인해 미로를 해매다가 오우거나 트롤 같은 쉽게 찾아보기도 힘든 대형몬스터들에게 잡혀 간식거리가 되는 운명이 정해져 있는 무시무시한 숲이 아니였던가...
쉽게 이야기하면 추방령=사형 이나 마찬가지인 공식이였다.
실제로 매년 추방령을 당하는 인구는 근 300명에 달했지만 로독성의 인구는 늘 포화상태였다.
솔직히 벤과 칼은 운이 좋았다.
비록 한명, 아벤이지만 후송대에 남쪽경비대원이 끼어있었기 때문에 벤과 칼은 살아남은것이다. 아벤이 생명의 은인이랄까 그 유명한 하트브레이커 아벤 덕분에 우리는 살아남았다.
중앙군이나 시민단이 후송을 맡는 경우가 더 많은데 그럴경우 그들은 안전지대가 아닌 바로 숲 근처에 가서 사람들을 버리고 온다고 한다.
물론 살아남을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대부분이 엘프들의 화살에 꼬치가 되어서 비명한번 못질러보고 죽는다.
비명한번 못지르고 죽는다는게 과장인거 같다고?
진짜 비명한번 못지른다 엘프들은 입부터 활을 쏘아 박아버리기 때문이다.
주문을 외우면 귀찮아지니까 나라도 컨트롤이 된다면 입부터 냅다 쏘겠다.
나 같은 마법사들은 겁나서 주둥이에 강철 마스크라도 해야되는 걸까...
아..물품의 구하러 간 벤이 돌아왔다.
오자마자 날보고 욕지거리를 내 뱉는다.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친구사이라 그런가 벤이 의지가 많이 된다.
내일이면 몬스터의 숲에 들어갈것이다. 물론 만반의 준비는 갖추었다.
열흘치 식량과 어둠을 밝힐 기름. 새벽찬바람을 견뎌낼 담요등 준비할 물건이 만만치 않다.
운이 없으면 이 글이 나의 마지막 글이 될수도 있겠다.
나와 벤에게 대지의신 킬리안의 가호가 있기를.....
칼리온 성황력 501년 헤루스의 계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