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10학번 대학생입니다.
20대때 대학 진학을 못해서 직장부터 다녔죠.
일을 하면서 느끼는 '대학'컴플랙스 때문에 정말 열심히 일했고, '성실'함은 저의 가장 큰 무기가 되었습니다.
2년을 다녔던 물류회사에서도,
2년간의 군복무 중 했던 행정병 에서도.
대학 입학전 다녔던 회사 인턴 4개월...
대학 입학후에 학업을 이어 가면서도 레스토랑 주방 알바를 했었고(새벽2시까지...)
너무 성실한 나머지 지배인 일 배워 보지 않겠냐고 제안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전 제어계측공학을 공부하는 공대생이었고, 그냥 제가 인정 받았구나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지금은 학교에서 일을 하는데, 근로장학생 다들 일 별로 없고 자기 공부하다가 시간 때우가 가는게 태반인데,
전 제일 그냥 들어오는거 정말 성실하게 처리했고, 제 할일 다 했을 뿐인데.
이젠 성실함때문에 일꺼리가 몰려 들어 오네요. 다른 근로 장학생들 많고 많은데.
정말 잘 할 생각도 없었고, 그냥 제 일만 하는거였는데, 전임자가 개판치고 일을 하도 안해서
제가 완전 잘하는것처럼 비춰지네요.
복학 준비도 해야하고, 자격증 시험도 코앞인데...저한테만 일이 몰리는 이 상황이 싫네요.
지난 6년간 사회생활 하면서도 '성실'함이 저의 가장 큰 무기였던것 같은데.
이젠 이 '성실'함 때문에 모든 일을 저에게만 맡기시려고들 하시니
한편으론 제가 능력있는것처럼 느껴지나 한편으론 제가 바보 같네요.
가끔은 일에 있어서 농땡이도 좀 부릴줄 아는 녀석이 되야겠습니다 앞으론.
2012년 후반...제 '성실'함이 조금은 원망 스럽던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여기다가 글 써보니깐 조금은 마음이 풀리네요.
고게 여려분들도 새해엔 고민거리 잘 해결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