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그래미’를 표방한다는 2017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가 막을 내렸다.
올해 9년째를 맞은 MAMA는 여느 해보다 많은 변화를 예고했다. 원래부터 국내를 벗어나 국내 가수를
시상하는 형태의 시상식이 MAMA가 처음이었는데 이번에는 국가를 베트남, 일본, 홍콩 등 3개국으로
늘려 ‘MAMA 위크(MAMA Week)’라는 콘셉트를 만들었다. 공정성을 기하면서 아시아 음악 전체의
공존을 꾀한다는 콘셉트로 세 번의 공연과 시상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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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은 MAMA가 끝난 지 3일이 넘게 지났지만 잡음이 가득하다. 사실 대상이 세 개로 쪼개진 상황에서
누가 상을 받는지는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 해의 활약도에 따라 대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는
문호는 넓어져있기 때문이다. 올해의 노래상은 트와이스의 ‘시그널’이 받았고, 앨범상은 엑소 그리고
올해의 가수상은 방탄소년단이 수상했다. 팬투표를 통해 얼마든지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는 ‘희망고문’을
거듭한 덕분에 팬덤 간의 대결은 치열해졌고 상이 나눠졌음에도 불구하고 다툼은 끊이지 않는다.
팬덤 간의 전쟁을 만들어놓고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이득을 볼 당사자가 누구인지를 생각하면
이러한 시상 방식은 다소 기만적이기까지 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뉴아시안아티스트(New Asian Artist)’ ‘베스트아시안스타일
(Best Asian Style)’ ‘월드퍼포머(World Performer)’ ‘월드와이드 페이버릿 아티스트
(World-wide Favorite Artist)’ ‘베스트 콘서트 퍼포머(Best Concert Performer)’
‘디스커버리 오브 더 이어(Discovery Of The Year)’ ‘스타일 인 뮤직(Style In Music)’
‘베스트 오브 넥스트(Best Of Next)’ 등의 시상항목이 정확히 어떤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상인지 구분하지 못했다. 그나마 솔로, 그룹, 밴드 아티스트상이 훨씬 친절할 정도다.
뭉뚱그려 그냥 ‘참가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 아니면 이러한 수상방식이 시상식의 권위상승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복기가 필요하다.
MAMA의 시상식 음향과 카메라는 많은 커뮤니티에서 탄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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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국 분리 개최도 마찬가지다. ‘마마 위크’의 확산을 목표로 했던 듯한데 실질적으로 대상수상도
2회차로 나눠지고 주요 가수들의 출연도 분산되면서 원래 가져오던 특유의 긴장감도 헐거워졌다.
홍콩은 물론 베트남이나 일본에서도 한국 K팝 가수들이 무대를 채웠고 여전히 아시아 각국의 아티스트가
설 자리는 좁았다. 올해는 그마저 YG 아티스트들의 불참과 이에 비례한 SM과 CJ 계열채널
출신 가수들의 증가로 더욱 그 폭이 좁아졌다.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라는 명칭이 아직도
어색한 이유다.
이 모든, 어쩌면 단편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만 지적해도 2017 MAMA를 놓고 ‘아시아의 그래미’를
언급하는 일은 머쓱하기 그지없다. ‘그래미’가 전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에서 주최하는,
후보에 오르는 일만으로도 영광이 되는 시상식이라는 사실을 언급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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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가 갖는 권위라는 것이 단순히 팬덤 간의 피 말리는 경쟁과 이를 방조하고 때로는 부추기는
모습에서 높아진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더 몇 년 동안을 이런 ‘갑갑한’ 가을 잔치를 기다리며
보내야할지 당최 가늠할 수 없다.
http://m.entertain.naver.com/read?oid=144&aid=0000525979 기사 다 맞는 말이고 좋은데 말미에 가을 잔치를 겨울 잔치로 바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