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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보는 MB 언론장악의 역사
게시물ID : sisa_3409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서브마린
추천 : 13/2
조회수 : 38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2/31 00:54:11

언론

 

'언론'의 사전적 정의 :

매체를 통하여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

 

인민들은 세상 모든 일들을 눈으로 직접 보고 들을 수 없다.

그래서 언론이 존재한다.

언론은 인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그들의 눈과 귀가 돼 주어야 한다.

인민을 대신하여 세상의 일을 보고 듣고 느낀 뒤, 그것을 전달해 주어야 한다.

언론은 권력을 가지기 쉬운 위치에 있지만, 늘 권력의 반대편에서 그것을 견제해야 한다.

 

언론이 거짓말을 하고, 사실에 대해 한 쪽 편만을 보여준다면 어떻게 될까.

인민들은 눈 먼 봉사가 되고 귀머거리가 될 것이다.

권력에 의해 선동되는 노예가 되고 만다.

 

시력과 청력을 잃은 사람을 우리는 장애인이라고 한다.

그렇다. 장애인이 되고 만다.

 

 

 <베를루스 코니 전 총리>

 

 

베를루스 코니의 언론장악

 

이탈리아의 총리를 15년간 지냈던 베를루스 코니.

 

베를루스 코니는 원래 이탈리아의 신문과 방송을 장악하고 있던 유력 사업가였다.

또한 해축 팬들에게는 축구클럽 AC밀란의 구단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베를루스 코니는 최초, 신문과 방송의 힘을 이용해 자국민들을 세뇌했다.

언론을 이용해 성공한 기업가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였고, 자신을 이탈리아의 경제를 살릴 인물이라 믿게 만들었다.

그렇게 그는 이탈리아의 총리로 당선될 수 있었다.

 

그러나 총리가 된 코니는 경제를 살리기는 커녕, 이탈리아 경제를 부정부패로 물들이고 경제성장률을 1% 미만으로 추락시켰다.

상황은 이러하였으나, 그에게 장악된 공영방송과 신문들은 그와 같은 사실들을 은폐하고 날조했다.

 

국민들은 자국 이탈리아가 망가지는 것도 모르고 계속해서 베를루스 코니를 당선시켰다.

신문과 방송에서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던 결과다.

장악된 언론의 힘은, 그를 무려 15년 동안 총리직에 앉혔다.

 

이탈리아의 지식인들은 좌절했다.

언론이 완전히 권력의 손에 넘어간 결과, 어떤 노력도 소용이 없었다.

그들이 무슨 말을 해도 신문과 방송은 전달해 주지 않았다.

 

MB와 베를루스 코니. 어딘가 닮아있지 않은가?

그렇다, 지금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그와 같은 위기에 처해 있다.

 

 

 

 

 

 

 

MB의 언론장악 - 시작, 그리고 YTN

 

MB가 집권하는 과정은 코니의 그것과 매우 닮아있다.

성공한 기업가의 이미지를 내세워 '경제 대통령'이란 구호를 외쳤고,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보수언론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용하여 당선된다.

 

그 보답이었을까, 08년 8월 15일,

MB는 특별 사면을 통해 조선일보의 방상훈 사장, 중앙일보의 송필호 사장, 동아일보의 김학준 사장의 형을 취소한다.

사실상 3대 신문사가 이미 3대 MB언론이었던 마당에 이와 같은 행보는 안해도 될 일이었다.

 

어쨌든, MB의 언론장악은 취임식도 하기 전인 인수위 시절부터 시작된다.

08년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문화관광부를 통해 언론사 주요 간부들의 성향 파악을 지시한 것.

과연 무엇을 위해 성향 파악을 한 것인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

이는 MB정권의 언론 장악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08년 3월, MB는 그의 최측근 최시중을 방통위 위원장으로 내정한다.

MB정권 언론장악의 기수가 임명되는 순간이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우리나라의 방송을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일종의 권력체였다.

거기에 동아일보 정치부장이었던 최시중이 앉게 된 것.

최시중은 그 후 5년간 MB의 정치적 멘토, '방통대군'으로 불리며 재임기간 언론장악의 집행책임자가 된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이때부터 MB의 코털을 건드리는 방송은 방통위로부터 징계를 받게된다.

그중 첫 타겟이 광우병 논란이 일었던 MBC의 'PD수첩'이었다.

08년 6월, 방통위는 PD수첩의 광우병관련 보도에 시청자 사과 명령을 의결하였고, MBC는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

당시 MBC의 엄기영 사장은

'PD수첩의 기획의도와 사실관계의 정확성, 그리고 MBC의 미래를 판단해 방통위의 제재를 대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BC경영진이 정부의 정치적 압박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PD수첩을 시작으로 YTN '돌발영상'이 폐지되고, KBS '시사투나잇', '미디어 포커스'등이 강제 개편되었으며,

개편된 프로 또한 1년도 안되어 폐지된다. KBS '시사기획 쌈'은 종방되어 '시사기획 KBS10'으로 대체됐다.

특히 '돌발영상'은 사실상 YTN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었으나 폐지 처분이 내려져 논란이 일었다.

돌발영상이 MB에게 있어 가장 눈엣가시였던 프로였음에는 틀림없었던 모양이다.

YTN 사장을 물갈이하는 과정은 가히 실소가 나올 지경이었으니까.

 

YTN은 국내 최초의 24시간 뉴스채널로 지상파는 아니었으나 매체적 중요성이 매우 높았던 곳이다.

MB대선캠프에서 방송특보를 맡았던 구본홍이 사장으로 낙하산 인사가 된다고 했을 때,

YTN노조는 물론이고 사회 각계 단체와 지식인들, 시민 단체들까지 나서 그것을 막으려 애썼다.

그러나 주총은 불과 40초만의 날치기 통과로 사장을 교체한다.

'돌발영상'의 주역이었던 노종면 기자(노조위원장)는 결국 해임된다.

 

 

 

MB의 언론장악 - Goodbye KBS

 

지상파 방송장악은 KBS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사실 MB는 취임 직후, 노무현 정권 때 임명된 공기업의 사장과 공기관장들에게 사퇴압박을 넣기 시작했었다.

그러나 당시의 KBS 정연주 사장은 끝까지 굴하지 않고 버텼다.

정사장이 퇴임 압력에 완강히 버티자 그들은 언론을 동원한다.

5월, 보수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이 부실경영과 편파방송을 이유로 감사를 청구, 보수여론은 즉각 사퇴여론을 조장했다.

급기야 8월 11일에는 검찰까지 동원, 어거지 논리로 정사장에게 배임죄를 물어 이사회를 소집, 강제로 해임시켰다.

 

이어 열린 신임 사장을 선임하는 자리에는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국정원 간부까지 참석한다.

국정원까지 언론장악 작업에 동원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정사장이 해임된 지 불과 2주 만에 MB의 언론특보 출신인 이병순을 사장에 앉혔다.

 

첨언하자면 진행된 재판에서 정연주 사장의 당시 혐의는 사실상 무죄로 밝혀진 상황이다.

그러나 이미 사장은 교체되었고, 되돌릴 수 없었다. 심지어 최근에 한 번 더 바뀌었다.

 

KBS사장이 교체되자, 그간 MB에 미운털이 박혔던 사람들이 차례로 제거되었다.

앞서 얘기했듯, 시사 투나잇과 미디어 포커스가 이유없이 개편당했고, '윤도현의 러브레터'가 폐지되었다.

KBS심야토론의 정관용이 퇴출되었다. 정관용은 MBC의 손석희와 같은 인물이었다.

김제동, 김미화, 김C등은 따로 거론하지 않겠다.

 

KBS는 08년 9월, 사원행동에 참여한 사원에게 전보 및 부서이동 발령, 내부감사에 착수, KBS탐사보도팀 해체,

09년 1월에는 KBS사원행동 양승동PD, 김현석 기자 파면, 성재호 기자를 해임했다.

2월에는 '추적 60분'제작진 3명을 감봉, 견책 징계조치하였다.

특히 추적60분은 과잉 심의와 압박에 시달렸다. '사업권 회수논란', '4대간의 쟁점은'편을 불방되었고,

'천안함'편은 방통위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MB의 언론장악 - Goodbye MBC

 

그들은 공영방송 MBC마저 그들의 손아귀에 넣기에 이른다.

 

10년 2월, 청와대에 드나들며 'PD수첩'광우병 보도대책을 논의했다는 '골수MB맨' 김재철을 MBC사장으로 선임한다.

KBS의 정연주 사장처럼 끝까지 항거할 것으로 기대됐던 당시 엄기영 MBC사장은 기대를 저버리고 조용히 물러났다.

그리고 얼마 후, 엄기영은 강원도 도지사 한나라당 후보로 변모하는 추태를 보인다.

심지어는 불법, 부정선거로 적발되어 낙선한다.

 

 

김재철이 MBC의 사장이 되던 날은 김연아가 밴쿠버에서 금메달을 따던 날이었다.

실제로 방문진 이사회가 김재철을 사장으로 내정한 것은 26일 오후 1시, 김연아가 연기를 하던 그 시각이었다.

김사장 내정 속보는 당연히 김연아의 금메달 소식에 묻혔다.

참으로 더러운 꼼수가 아닐 수 없다.

 

MBC는 공영방송이다. 지분의 70%는 방문진(방송문화진흥회)이 갖고 있고, 30%는 육영재단이 갖고 있다.

육영재단은 알다시피 박근혜와 관련한 재단이다.

방문진의 졸속 행태로, 설마했던 MBC는 그렇게 쉽게 무너졌다.

 

개인적으로 본인은 누구보다 MBC를 사랑했던 사람이다.

한명의 미디어계 취준생으로서, 한명의 열혈 시청자로서, 한명의 무도빠로서 MBC를 사랑했다.

손석희의 백분토론을 계속 보고싶었다.

 

 

 

MB의 언론장악 - 미디어법 날치기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놈들은 이 말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수많은 악법들을 제정하여 방송을 장악해왔다.

 

MB정권의 방송장악은 방통위 설립법에서부터 시작되었다.

MB 취임 직후인 08년 2월 20일, 국회는 새로 만들어지는 방통위를 대통령직속으로 설치하고, 위원장을 대통령이 지명하도록 정했다.

이는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지켜야 할 방송통신위원회를 대통령직속 공무원기구로 전락시킨 것이다.

 

앞서 얘기했듯, 방통위의 초대위원장은 최시중이었다.

그리고 그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중이다. (최근 사면설이 나도는 중)

 

아무튼 최시중의 방통위는 그해 6월 27일, '인터넷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 시행령(이하 IPTV방송사업법 시행령)제정(안)'을 의결했다.

방송법은 지상파방송과 보도, 종합편성채널 사용사업이 금지된 대기업을 공정거래법상 자산규모 3조원 이상으로 정하고 있으나

이번 시행령에는 방송법에 정한 기준보다 세배이상 높은 10조원 이상으로 결정했다.

방송사업법의 입법취지를 어기고 시행령을 제정하면서 대기업 기준을 대폭 완화해준 것이었다.

 

이는 미디어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허울로 방송의 공공성과 다양성을 희생시키면서

대기업 자본에 방송을 팔아넘기겠다는 음흉한 속셈이었다.

 

09년 7월 22일, 기어이 언론악법을 날치기 처리했다.

날치기의 과정은 불법이었다. 방송법을 표결한 뒤, 개표결과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자 다시 표결에 부치는 불법행위를 자행했다.

급기야 신지호의원은 다른 의원 좌석을 뛰어다니며 대리표결을 했다.

특히 표결시 의장석 주변에 모여 있던 십수명의 한나라당의원들조차 표결에 참여한 것으로 처리됐다.

불법 유령투표가 벌어진 것이다.

 

<미디어법이 날치기되던 당시, 국회 풍경>

 

10년 12월 31일.

드디어 방통위는 조중동, 매경에 종편을 허가하고, 황금채널 부여와 온갖 특혜제공으로 조중동 방송을 출범시켜주었다.

 

11년 12월 1일.

드디어, MB 언론장악의 완결판이 그 장대한 모습을 드러낸다.

중앙-JTBC, 매경-MBN, 동아-채널A, 조선-TV조선.

 

한때는 친일의 선봉에, 한때는 반공이라는 미명하에, 한때는 쿠데타 세력에 빌붙어

팔색조처럼 모습을 바꿔가며 지금껏 연명을 해오던 그들이다.

3대 보수 신문사들이 각자의 종편 방송까지 자기 것으로 사유화 하게 된, 그야말로 편향언론 권력의 황금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당선인>

 

 

 

MB의 언론장악 - 막장 대못 인사

 

정권이 바뀌는 시기에는 주요 기관의 인사를 하지 않는 게 관례다.

그러나 곳곳에서 MB정부의 마지막 대못 인사가 이뤄졌다.

당연히 그중 언론계가 가장 심했다. 정권이 교체되었더라도 언론 개혁은 힘든 싸움이었을 것이다.

 

길환영 KBS사장은 대선을 20여일 앞둔 11월 23일 취임했다.

취임과 동시에 공정성 시비에 휘말린 그에게 노조는 반발했고, 기자협회는 대선 방송 제작 거부를 결의한 바 있다.

법으로 보장된 그의 임기는 2015년 11월까지다.

 

EBS에도 신임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또한 대선을 20여일 앞둔 11월 27일.

방통위 상임위원 출신 신용섭이었다. 역시 임기는 2015년 11월까지.

차관급이었던 방통위 상임위원을 하던 자가 갑자기 EBS사장에 나선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심판이 선수로 뛰겠다며 나선 꼴이었으니까.

EBS노조가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자, 신사장은 노조의 요구안을 받아들이며 임기를 시작했다.

 

정권의 나팔수 MB맨 김재철의 거취는 실로 뜨거운 감자다.

스스로 물러날 것 같지는 않다. 공식적인 그의 임기는 2014년 2월까지다.

 

박근혜가 이미 당선된 마당에 대못 인사가 문제니 어쩌니, 떠들어봐야 무슨 소용이랴.

그래도 어쨌든 박과 문, 양 후보는 언론사 사장 인선 과정을 바꾸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공약이 현실화되려면 임기말 임명된 대못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퇴임 결단을 해주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기대하지 않는다. 참으로 암담한 앞으로의 5년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언론 정책 발표>

 

 

press friendly..

그 결과,

 

 

 

<YTN 파업>

 

<MBC 파업>

 

<KBS 파업>

 

<연합뉴스 파업>

 

<국민일보 파업>

 

<부산일보 파업>

 

 

 

그렇게 5년이 지났고, 이제 새로운 5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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