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미 나꼼수 관련 글을 꾸준히 써왔다.
내가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단순히 폭로에서 오는 재미나 유쾌함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나는 나꼼수 스스로 자인하는 그 저급함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들을 기다리는 이유는 그들이 가진 것이 야권의 마지막 카드라고 보기때문이다.
"국정원 정치개입은 중대한 권력범죄"
"이전부터 꼭 찾고 싶었던, 국내선(취재) 불가능한 건을 추적했다"
"스위스은행 복수의 계좌와 자금의 입출금 내역에 그 액수까지 파악. 찾은 것으로 판단"
"국내에서 할일이 많아 더 이상 귀국을 미룰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
"때를 기다리자. 타이밍이 모든 것이다."
무척 짧은 인터뷰였으나 그 동안 의문으로 남았던 것들을 어느정도 해소할수 있는 말이었다.
1. 왜 김어준, 주진우는 출국해야 했는가?
"이전부터 꼭 찾고 싶었던, 국내선(취재) 불가능한 건을 추적했다"
"스위스은행 복수의 계좌와 자금의 입출금 내역에 그 액수까지 파악. 찾은 것으로 판단"
이 두 줄의 글로써 그들이 왜 출국했는지, 무엇을 했는지는 분명하다.
또한, 국정원 정치개입을 비중있게 이야기함으로써 그들의 타겟이 박근혜임을 분명히 했다고본다.
2. 박정희의 비자금, 신빙성 있는 소리인가?
박정희 비자금은 김형욱, 문명자, 안치용 등에 의해서 꾸준히 폭로된 사실이다.
얼마의 비자금이 있었는 지는 모르나 박정희 정권이 비자금을 위한
스위스 계좌가 존재했던 것은 진실이다.
3. 그들은 귀국해서 무엇을 하고 있나?
알수 없다. 하지만 예측해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나꼼수가 박정희 비자금을 찾았고 그 입출금 내역을 확보했다고 보면...
박정희 비자금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의미있는 일이지만
그것으로 박근혜 정권에 치명타를 줄 수는 없다.
박정희는 박정희고 박근혜는 박근혜일 뿐이다.
하지만.. 만약 박정희의 비자금이 이번 대선과 관련해서 비리 자금으로 사용되었다면?
"국내에서 할일이 많아 더 이상 귀국을 미룰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
김어준이 밝힌 '국내에서 할일'은 바로 박정희 비자금의 출금내역.
그 중에서도 특히, 이번 대선을 전후로 한 비자금의 사용처가 아닐까한다.
4. 김어준이 밝힌 그 '타이밍'은 언제인가?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9월이 되기 전이다.
그 이유는 새누리당은 NLL, 북한관련 이슈, 전두환, 이명박 디스질로 얼마든지 물타기 할 수 있는
소재가 있는 반면, 야권은 더 이상 투쟁 동력이 없기때문이다.
나꼼수가 진정 폭로할 가치가 있는 '꺼리'가 있다면 8월이 가기 전에 해야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폭로가 아닌 단순 가쉽거리로 묻힐 것이고
나꼼수의 죄목에 허위사실유포죄만 더하게 될 것이다.
5. 폭로 후의 활동방향은?
나꼼수 혼자만의 원맨쇼가 아닌 국민TV, 뉴스타파 등과 협력한 공동 취재 프로젝트로 나가야한다.
자그마치 18년동안의 비자금이다. 어걸 다 파헤치는 데는 몇년의 세월이 필요할 것이다.
꾸준히 우려내서 이 땅에 진정한 보수가 나타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한다.
이상 소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