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있지만 딸이 없어서 음슴체.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출근했다가 빡쳐서 집에 오는길에 차한잔 했음. 차 받아서 호로록 하는데 남편한테 전화가 왔음.
부오오웨엥~
네~ 여보~
/@~',@-!^@ 해야 된대. 올때 준비물 사와~
시끄러워서 앞의 말은 잘 안들렸지만 준비물은 확실히 들었음!
지난주엔 내가 일주일 출장.. 지지난주엔 남편이 일주일간 출장.. 별을 본지 꽤 오래 되었음..부끄..에헷~
아니 이양반이 초저녁부터 준비물을 사오라니..ㅎㅎ 게다가 나보고 사오란적은 처음..많이 급했군..ㅋㅋㅋ
룰루랄라 편의점에 가서 ㄷ렉ㅅ를 뙇! 그리고 생수도 하나..부끄러웠지 말입니다..껄껄껄..
계산하시는 분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괜히 나만 두준두준 설리설리.. 가슴이 콩닭! ㅎ
얼른 사서 집으로 달려갔는데... 갔는데..
아들을 안재워놨음! 읭? 준비물을 사오랬음 아들을 재워놔야지! 아! 뭐? 왜!
아들은 신나게 그림그리고 있었음. 남편에게 살짝 가서 엽호~ 준비물 사왔얼~
어~ 수고했어. 아들 가방에 넣어줘. 이러는 거임. 읭? 뭐라고? 아들 가방에 ㅋㄷ을 넣어? 게다가 아들은 여자친구도 없다고!
아니 그걸 떠나서 우리 아들 6세라고! 그리고 난 오늘 기대 만땅하고 왔다고!
아웃오브 어이가 되어 남편에게 재차 확인함.
투덜투덜..이거 진짜 아들가방에 넣어? 유치원에서 뭐 이런걸 가져오래? 미쳤나봐..어휴..
그제야 남편이 옆에 와서 봄..
이 미친... 자기 왜이래? 이걸 왜 넣어?
?? 넣어두라며? 근데 6살한테 이런걸 가져오래? 유치원 바꿀까?
.... 남편이 한숨을 푹...쉼..
내일 크로키북 가져가아된다고 그랬잖아.. 아까 통화할때 알았다며? 유치원을 바꿀게 아니라 자기 전화기나 귀를 바꿔!
읭? 준비물 사오래서 준비물 사왔... 쥬륵... 나란 뇨자 밝ㅎ... 크흙... 기대했는데.. 준비물이라며? 준비물은 당연히 ㅋㄷ...쥬륵..
그리고 난 다시 크로키북사러 나가고 있음.. 제엔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