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저번글이 베오베에 가버렸군요;;
반응이 좋은거 같으니 머리 길었을때 썰들을 몇개 더 풀어볼게요 ㅋ
이번글엔 사이다 없으니 음슴체로 갈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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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찜질방 사건.
이 썰은 여자친구 있을때 썰임.
당시 여친과 나는 장거리 연애중이였음.
그래서 우리의 데이트 패턴은 금요일 혹은 토요일에 만나서
밤늦게까지 데이트 하다가 여친을 집에 데려다주고
나는 주변 찜질방에서 자고 다음날 아침부터 다시 데이트하는
패턴이 몇달간 이어지고 있던 중임.
그 날도 둘이 재미나게 놀고 여친 집 주변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여친을 집에 데려다 주고 언제나처럼 찜질방에서 혼자 자려고 하고 있었음.
근데 그날따라 서로 헤어지기 싫어서 시무룩해 있었는데
여친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음.
어디냐 아버지랑 같이 집에 들어가고 있는데 같이가자. 뭐 이런 통화내용이였음.
근데 여친이 집앞 어디 카페라며 여친 부모님을 카페로 소환함.
이전에 여친 부모님을 한두번쯤 뵙긴 했지만 여전히 어려웠기에
내 머릿속은 초 카오스였음.
몇분이 지났는지 카오스 상태여서 알 수 없으나
전화가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친 부모님 카페에 등장하셔서
뻘쭘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여친과 부모님이 집에 가려는 타이밍에
여친이 갑자기 폭탄을 터트림.
엄마 나 오늘 얘랑 찜질방에서 같이자고 갈게라고.
왓!?!?!??!?!!??!?!!???!?!?!?
여친 부모님이랑 나랑 완전 얼음이 되서 암말못하고 몇초가 흐름.
분위기가 차갑게 얼어붙었지만 여친 어머니께서 웃픈 목소리로 그럼 우리 넷이 같이갈까?
하시는데 여친 아버지 극구반대. 나도 아니라고 전 혼자 자도되니까 다 들어가시라고 이러는데 여친 고집피움
(여친이 막내딸이라 부모님이 말하는거 다 들어주시고 하고싶은거 하게하는 집안분위기임)
몇 분 정도 모녀지간(이번엔 안틀렸어요 ㅠ)의 의견조율이 있은뒤
여친 부모님이 우리를 찜질방에 태워다주고 다음날 아침 찜질방으로 태우러 오는 조건으로 허락이됨.
그리고 여친 부모님 차에타서 넷이서 엄청 뻘쭘하게 찜질방으로 고고씽.
찜질방으로 향하는 차안은.. 세상 어느 차 안보다 썰렁했음.
그래도 어떻게 된일이든 밤새 같이 있는다는게 기뻤음.
그리고 찜질방 도착.
우리는 돈이 충분히 있었지만 여친 어머닌 돈 내주신다며
매표소까지 오셔서 남자1명 여자1명 표를 끊어주시고 우리가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셨음.
그리고 여친은 여탕이 있는 왼쪽으로. 나는 남탕이 있는 오른쪽으로 찢어지고
내가 남탕문을 잡는순간 뒤에서 걸걸하고 다급한 남자목소리가 내 귀를 덮침.
'아가씨!!!!! 거기 남탕이야!!!!! 들어가면 안돼!!!!!!!'
난 뒤돌아서 '남자에요!' 이러고 들어가려는데
뒤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여친 어머니 얼굴이 빨개지며 빵터짐.
여탕 들어가던 여친 빵터지다 못해 쓰러짐.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약속대로 여친 어머니가 우리를 데리러 오시고
난 그 이후로 여친 어머니에게 아가씨라고 불리게됨.
2. 페이스북 사건.
때는 정권교체라는 기대감에 가득차있던 대통령 선거일.
내 동생은 당시 군인이였는데 말년휴가를 나옴.
선거일이 복귀날이라 부재자투표 안하고
집에서 다함께 투표를 하고 부대로 복귀하려 했음.
아빠는 일이 있어서 오전에 투표했고
동생과 엄마 그리고 나는 동생 버스시간에 맞춰서 투표를 하러감.
나도 그날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멋부린다고
검정 오버사이즈 코트에 클러치를 들고 집밖으로 나갔음.
게다가 그날 날씨가 엄청 맑은데다 눈에 빛까지 반사되는 바람에
눈이 부셔서 썬글라스까지 씀.(원래 눈부신걸 못견뎌해서 겨울에도 맑은날엔 썬글라스 자주 착용함.)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2번을 찍고 나와서
동생과 투표 인증샷을 찍었음.
그리고 동생을 태그해서 패북에 올리고
친구들을 만나러 감.
친구들에게 도착하니 날 보며 낄낄대고 난리가남.
그러면서 한 녀석이 '아이고 어머님 오셨어요?' 이럼.
뜬금없이 뭔소리냐고 친구들에게 물으니
당장 페북 확인해보라함.
확인해보니 인증샷 올린거에 평소보다 2-3배의 댓글이 달렸음.
뭐지? 하고 댓글들을 읽어보니 모르는 사람이 올린 문제의 댓글이 있었음.
'ㅇㅇ(동생이름)야 어머님이 참 젊으시고 예쁘시구나. 복귀 조심히해라.'
!?!?!?!?!?!?!?!?
그리고 댓글들을 점점 내렸더니
밑에는 친구, 지인들의 비웃음과 놀림들이 쏟아지고 있었음.
그리고 저녁.
동생에게 전화옴.
'형 우리 부소대장이 미안하다고 전해달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부소대장..... 나보다 두살많던데... 누나도 아니고... 어머니라니..... 잊지않고있다......
3. 애기와 놀아줬던 썰.
어느날 아침 엄마 친구가 집에 놀러오심.
그 엄마친구는 자녀가 3명 있는데 두명은 나랑 내동생 또래고
늦둥이로 낳은 3-4살짜리 딸이 한명 있었음.
근데 그 늦둥이 꼬꼬마를 데리고 오신거임.
평소 애기들을 환장하게 좋아하는 나는
그 꼬꼬마랑 놀아주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자꾸 언니언니 하고 부르는거임.
옆에서 엄마친구가 수민(애기이름)아 언니가 아니고 오빠야~ 라고 알려줬으나
계속해서 언니라고 부름.
뭐 언니든 오빠든 그 귀요미 꼬꼬마랑
재미있게 놀면 그만이였기에 신경쓰지 않았음.
그렇게 놀아주다 꽤 많은 시간이 흐르고
점심을 같이 먹는데 날보고 애기가 계속 언니라고 부르는게
엄마친구는 좀 그랬나봄.
그래서 엄마친구는 다시 꼬꼬마에게
이 오빠는 남잔데 머리만 긴거야 그러니까 오빠라고 불러야되는거야 알았지? 이러는데
꼬마가 아냐 언니야 언니이러면서 엄마친구와 애기가 계속해서 오고감.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씹덕사 직전이였음.
그 때 꼬꼬마가 '아냐! 언니 꼬추 없어! 언니야!' 이럼.
!?!?!?!?!????!?!?!?!?
엄마친구 '오빠 꼬추 있어~'
!?!?!?!?!???!?!?!?!!?!?!?!?!?!???!?!?!?!???
왜 그쪽 부녀가 내 소중한 고추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겁니까 ㅠ
암튼 엄마 빵터지고 난 민망해하고 엄마친구는 민망한 웃음을 지으며
식사를 끝내고 엄마친구와 꼬꼬마는 돌아감.
머리를 자른 지금 그 꼬꼬마는 날 오빠라고 부름.
다시 읽어보니 진짜 노잼이네요 ㅠ
나름 당시엔 웃겼는데 쓰고나니 재미가... 없... ㅠㅠㅠㅠ
민망하니까 빠이빠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