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체가겠음
여자인 친구중에 좀 많이 또라이같은 애가 있음.
얘땜에 재밌는일도 많이 겪지만 가끔 난처한 상황도 생김ㅋㅋ 근데 애가 순발력이랑 넉살이 좋아서
왠만하면 다 잘 넘어가는 편임 ㅋㅋ
이 친구가 대학다닐때 휴학하고 원래 살던 동네에서 카페알바를 하고 있었음.
어느날은 화장실을 가는데 복도에서 담배냄새가 났다고 함.
그래서 가보니 왠 고딩 커플이 교복을 입고 침을 바닥에 겁나 뱉어대며 담배를 피고 있었다 함.
암튼 친구가 얘네한테 좋게 좋게 여기서 담배피면 안된다고 나가서 피라고 쫓아냄.
남자애는 아... 죄송합니다... 하는데 여자애는 눈깔 부라리면서 계속 친구를 째려봄
아 ㅅㅂ 뭔데ㅡㅡ 아 재수없어 이지랄 ㅋㅋㅋㅋ
암튼 그날은 친구가 애들을 그렇게 보냄.
그리고 그 다음날인가 그 고딩커플들이 친구가 일하는 카페에 손님으로 옴.
아마 친구가 유니폼 입은 걸 보고 친구 엿먹이려고 작정하고 찾아온 듯 함.
친구는 걔네를 먼저 봤지만 모른척 하고 싶었음 ㅋㅋ 하지만 같이 근무하는 다른 알바생이
화장실에 가서 돌아오지 않는 상황이었음. 주문을 한참 안받으니까 여자애가 짜증냄.
"아 씨! 여긴 주문 안받아? 아 개짜증나."
ㅋㅋㅋㅋ친구가 여기서 똘끼가 발동함.
친구가 백룸에 숨어있다가 "어유~~ 죄송합니다~~~ 주문하시겠어요?" 하면서 카운터로 나가서
걔네 얼굴을 보자마자
"어!!!!!!!??? 어!?????!!! 어!?!!??!?"
하고 난리부르스를 침 ㅋㅋㅋㅋㅋ 고딩커플들이 더 당황함 ㅋㅋㅋㅋㅋ
"어!!!??? 아!!!!! 그때 우리 가게 건물 복도에서 담배피던 00고등학교 학생들 맞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니까 애들이 급당황하더니 몰려드는 다른 손님들의 시선에
아 시파 뭐에요 ㅡㅡ 이러고 남자앤 빨리 나가자고 ㅋㅋㅋㅋㅋㅋ
결국 들어와서 1분만에 나감 ㅋㅋㅋㅋ
여기서 끝이 아님 ㅋㅋㅋㅋ
얘가 개강하고 몇달후에 학교가려고 버스정류장으로 갔는데 그 커플이 교복입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함 ㅋㅋㅋ
걔네들 보자마자 정류장에 사람도 엄청많았는데
"어!?!??!!!! 어!?!?!!!!! 그때 이디야 건물에서 담배피던 학생들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출근하려는 어른들, 등교하는 학생들이 전부 뭐야뭐야하면서 쳐다봄ㅋㅋㅋ
얘네는 마치 자기들이 아니라는 듯이 정면만 응시하고 서있었다함 ㅋㅋㅋㅋ
이에 굴하지 않고 친구는 계속 목청껏 말함
"어!!!!!!ㅋㅋㅋㅋ 맞잖아요!!!? 그때 저 기억안나요?!!! 아 그때 청소하는 이모가
어떤 쌍놈것들이 건물바닥에 침을 글케 뱉어놨냐하고 화내시던데 !!! ㅋㅋㅋㅋ캬컄ㅋ"
하니까 남자애는 똥줄타는 표정이고 여자앤 얼굴이 씨뻘개졌다고 함 ㅋㅋㅋㅋㅋ
뒤에서 아저씨들은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것들이 운운하시고
같은 교복 입은 애들은 수군수군거리고
친구는 버스와서 담에 또봐용~~~ ♡ 하고 갈길 갔다 함 ㅋㅋㅋ
그러다가 얼마전에 결국 사과를 받아냈는데
길가는데 그 남자애가 아버지로 추정되는 사람과 걷고 있는 걸 봤다 함.
그 방향이 아닌데 친구는 일부러 그 남자애가 있는 쪽으로 힘차게 걸어감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남자애랑 눈이 마주쳤는데 남자애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친구를 바라보며
제발 하지마!! 제발 이쪽으로 오지마!! 저리가!! 하는 격정적인 제스쳐를 취했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친구는 아랑곳하지 않고 반갑게 다가섰는데 갑자기 그 남자애가 먼저 선수치고
"어!!!!??? 누나!!!?? 잘 지내셨어요!!!!"
하길래 친구는 어버버 하고 남자애는 담에 또 봐요...;; 하며 갔다 함 ㅋㅋㅋ
친구말론 그날은 자기가 봐줬다고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주 주말에 남자애가 친구가 일하는 카페로 찾아왔다함 ㅋㅋㅋ
자기가 잘못했으니까 담부턴 그러지말라고 ㅋㅋㅋㅋㅋ
버스정류장에 있던 같은 학교애들이 선생님한테 찔렀는지 학생부에 여자친구하고 같이
끌려가서 신나게 두들겨 맞았다함 ㅋㅋㅋ
여자친구도 반성하고 있고 엄마는 아는데 아빠한테까지 걸리면 자기 진짜 죽는다고
막 사정사정했다 함 ㅋㅋㅋㅋ
그래서 친구는 넓은 아량으로 알겠다 알겠다 ㅋㅋㅋ 하고
그냥 가긴 뭐하니까 담배말고 어른들의 맛을 보여주겠다 하고
아메리카노를 겁나 찐~~~~하게 뽑아서 줬다고 함 ㅋㅋㅋㅋㅋ
그걸 한모금 먹으면서 가는 남자애의 표정이 매우 썩어있었다고 함 ㅋㅋㅋㅋㅋㅋ
그것 말고 카페하니까 생각난 다른 썰인데
이 또라이 친구도 흡연자임 ㅋㅋㅋㅋ
카페 일하다보면 남자 알바들은 그냥 아무데서나 담배피는데
여자알바들은 담배필 곳이 별로 없다 함 ㅋㅋ
옆 건물엔 골목이 하나 있는데 사람이 아예 안지나다님 ㅋㅋ
종이컵 작은거 하나 재떨이로 두고 거기서 몰래 담배를 폈음ㅋㅋㅋ
종이컵은 매일 마감하는 흡연하는 다른 여자직원이 치우는 것으로 합의 봤다함 ㅋㅋㅋㅋ
완전 범죄라고 좋아함...;;
암튼 그래서 그 카페 여자직원들이 거기서 몰래 담배를 폈나봄 ㅋㅋㅋ
그러다가 친구가 거기서 담배피다가 그 건물 관리인 아저씨한테 걸림
아저씨가 그 친구보자마자 막 썽질냄 ㅋㅋㅋ
왜 우리건물사람도 아닌것들이 여기서 담배피냐고 !! 어쩌구저쩌구 !!
그래서 친구는 그냥 담배 바로 끄고 고개 푹숙이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는데
여기서마저 쫓겨나면 쉬는시간에 담배필 곳이 없을 거란 생각이 막 들었다 함 ㅋㅋㅋ
그래서 혼신의 연기를 함 ㅋㅋㅋ
갑자기 푹 주눅들어서
저기 아저씨... 크흡... (울컥하는 연기)
세상은 변하는데 사람들의 시선은 변하지 않는다
가게가면 여자라고 남자 손님들한테 무시당하고
어쩌다가 흡연구역 발견해서 정당하게 담배펴도 아저씨들이 여자라고 쫓아내서 많이 힘들다.
나 같은 성인 여자들은 이렇게 몰래 골목에 숨어서 눈치봐가면서 펴야한다 하...너무 힘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지랄하니까 또 관리인아저씨는 에궁... 그랬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친구가 아저씨 일주일에 한번 쉬는날 그 건물 골목청소 (라고 해봤자 큰 쓰레기나 담배꽁초 몇개 줍는거 ㅋㅋㅋ)
해주기로 하고 담배펴도 된다고 합의 봄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그 친구가 나중에 카페 관둘때 그 옆건물 관리인 아저씨가 제일 아쉬워함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