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사진 보정해주시는 걸 보면서 이렇게 리터칭을 하다간 출입국심사에 걸리는 게 아닐까 걱정되어서 보정 그만 하시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오징어가 사람으로 변신하는 매직매직에 나는 그저 멍청이처럼 바라보고 있기만 했음. 내 걱정을 알아챈 사진관 직원분의 이 정도는 괜찮다는 말에 불안한 마음을 뒤로 하고 여권을 만들러 시청에 갔음.
나는 성남시청이 크다는 소리만 들었지 이렇게 큰 줄 몰랐슴... 꾸익.. 뀍...
어리바리하게 여권신청서를 작성하고 사진 한 장과 민증을 꺼내들고 신청서를 내러 갔음.
나이가 좀 있으신 아주머니가 창구에 계셨음.. 처음 만드시냐는 말에 어리바리벙벙하게
"아.. 예.." 했음.
창구 직원분이 사진을 붙이시며
"군대는 다녀왔고?"라고 물으셨음.
나는 물음표가 마구마구 머릿속에서 생겨났음. 민증번호 써놨는데 안 보시나 싶었음. 나는 어이가 없어서 가만히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