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30817162105594 최장집 전 이사장 "정치적 확대해석 부담스럽다는 해석은 틀렸다"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조금이라도 변할 것이라는 것을 기대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나오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5월 22일 안철수 의원이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 이사장으로 영입했을 때 정치권은 안 의원이 "날개를 달았다"고 했다. 최 명예교수는 한국 정당정치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진보진영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대표적인 원로학자였다. 안 의원이 주창한 '새 정치'의 구체적인 내용을 최 명예교수가 채워줄 걸로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다. 안 의원으로서는 유방이 장량을, 유비가 제갈공명을 얻은 격이었다. 하지만 최 이사장은 불과 3개월 만에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그 3개월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최 전 이사장은 한마디로 "역할이 없었다"고 했다. "'내일'은 나의 의견, 주장, 아이디어가 관철되거나 수용되는 구조가 아니었다"고도 했다. 이사장으로서 '결정의 권한'은 부여하지 않으면서도 '결과의 책임'만 지게 하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8월14일 최장집 전 이사장을 그의 개인 연구실에서 만났다. 최 전 이사장은 "안 의원에게도 얘기했지만 변화가 없었다"며 안 의원에 대한 실망감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