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크리스마스 미팅 이벤트 ‘솔로대첩’에서 기혼
남성을 만나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는 여성 네티즌의 주장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여론은 “우려한 상황이 벌어졌다”며 들썩했다.
27일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는 ‘솔로대첩에서 만남 남성이 유부남입니다. 아내가 고소한다고 합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네티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 글은 최초 작성된 지난 26일 오후부터 하루 만에 10만 건 이상의 조회수와 100건 이상의 추천수를 기록했다.
솔로대첩은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공원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열린 대규모 미팅 이벤트다. 여성 네티즌은 친구와 함께 이 행사에 참가했다 황당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행사 진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듯 보였고 사람도 많아 혼란스러웠다. 친구와 행사장 주변에서 밥을 먹고 헤어지려고 할 때 한 남성이 말을 걸어 왔다”며 “스물여덟에서 스물아홉쯤으로 보이는 남성이 쑥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내 연락처를 물었다”고 전했다.
그가 올린 글에 따르면, 남성의 인상과 호의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준 뒤 식사를 함께 했다. 이어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하며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남성과의 관계는 급속도로 발전됐다. 남성의 농도 짙은 애정표현을 받아줄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는 한껏 무르익는 듯 보였다.
솔로대첩 이틀 만인 지난 26일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는 남성의 아내로 보이는 여성으로부터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이 그렇게 좋냐”는 내용의 대량 욕설 메시지를 받았고, 여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려 했으나 “고소하겠다. 위자료를 준비하라”는 ‘협박’만 받아야 했다.
그는 “상황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교제한 나에게 잘못이 있지만 문제의 남성이 기혼자라는 사실을 정말 몰랐다. 이런 문제로 실제로 소송에 휘말릴 수 있는 것인가”라고 네티즌들에게 질문하면서 장문의 글을 마쳤다.
네티즌들은 “우려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참가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없는 솔로대첩이 성범죄나 불륜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게 바로 솔로대첩의 부작용이다. 유부남이면 성탄절에 가족과 함께 보내야지 솔로대첩에 왜 나갔는지 모르겠다”거나 “남성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선 쉽게 연락처를 알려줘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