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번 대선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 박근혜의 '준비된 여성대통령'도 아니요, 문재인의 '사람이 먼저다'도 아니었다. NLL, 후보 단일화, 국정원 댓글 알바, 신천지, 십알단, 굿판 따위는 더더욱 아니었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손학규(상임고문)가 제시한 '저녁이 있는 삶'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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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있는 삶은 달랐다. 구체적 내용이 뭔가 궁금해 하기도 전에 이미 그 '구호' 자체로 성장보다는 분배와 복지, 이기와 탐욕보다는 공동체를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었다. 누구나 상상해 볼 수 있었다. 밤낮 없이 일해야 하는 노동자들, 온종일 가게를 지키고 있어봐야 생존이 막막한 자영업자들, 스펙을 위해서라면 잠시의 여유도 포기해야 하는 젊은이들 모두 좀 더 나은 삶을 꿈꿔 볼 수 있었다.
[문화적인 세상 읽기] 저녁이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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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00825 - 경남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