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심해서 아직까지 못 자고 끄적이는 건 멘붕 *6년 내내 꾸준히 사랑하는 애인이 잠시 등장하니 죽창 준비하시길? *사람에 따라 안탄산 주의
안녕하세요. 예전부터 쓰고 싶었는데 글재주가 없어서 묵혀놨다가 잠이 안 와서 씁니당..
2010년 10학번이 되어서 파릇파릇 나이 하나만 믿고 비비도 립스틱도 안 발랐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 외모의 큰 특징은 이국적이라는 점? 그렇다고 예쁘다는 게 아니라 베트남 사람, 미얀마 사람, 인도 사람, 필리핀 사람 같답니다ㅋㅋ
여튼 남자에 관심도 없고 까만 피부에 맞는 비비 찾기도 힘들고 그냥 다녔습니다. 제 인생 제가 사니까요.
그러던 2010년 어느 날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2+1이벤트를 하길래 동아리 선배들 드리겠다고 자비를 털어서 아이스크림을 사갔습니다.
그랬더니 문제의 선배 J가 "나는 예쁜 애가 산 것만 먹어." 랍니다. 그러시답니다. 다른 선배들은 막내는 이런 거 사오는 거 아니라면서 다음엔 오빠가 사준다고 고맙다고 잘 먹는데 지만 계속 예쁜 애가 사와야 먹는다면서 그대로 냉동고에 쳐박았습니다. 02학번이었으니 28살 정도였을텐데 말이죠^^
그리고나서 2학기 때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처음 1년 동안은 화장을 하지 않았지만,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고나니 예쁜 여자친구가 되고 싶단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내무반에서 여친 얼평한다는 얘길 들어서ㅠㅠ) 그래서 열심히 찍어바르기 시작했고 2013년 말 쯤 되니 좀 실력이 늘었나봅니다ㅋㅋ
2013년 12월 종강파티 차 동아리에 오랜만에 들렀는데 문제의 J선배가 있었습니다. 저는 다른 친한 선배도 많았고 후배도 많았고 그 예전 기억은 그 놈이 찌질한 거라고 생각했기에 개의치 않았는데 1차가 끝나고 갑자기 선배가 부릅니다. 접점이라곤 없던 사람이.
"우리 동아리에서 네가 제일 예쁜 것 같아. 오빠 번호 좀 주면 안 될까?" 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0년에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어줬던 다른 선배(이하 D)가 와서 J를 끌고 가면서
D ㅡ 얘 3년 사귄 남친 있는 애야! J ㅡ 남친 누군데? D ㅡ ♡♡이! 너랑 같이 마영전 하던 애! J ㅡ ?
남친이랑 동아리에서 만났던 터라 다 같이 아는 사이라면 아는 사이인데(친하진 않지만) 그렇게 작업걸고 그렇게 개쪽당했습니당ㅋㅋ "예쁘지않은 애" 한테요.
기억 속을 더듬에 예전 제 모습을 회상하곤 2차, 3차 내내 꿀먹은 벙어리로 있던 J.. 예전 모습은 흑역사지만 지금은 예쁘니까(?) 사이다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