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에 토라도라를 보고 그때쯤 코드기어즈도 보고 1~2년쯤은 몇개 더 보다가 이후로는 별달리 본 게 없고 뭔가 조금 보긴했는데 딱히 기억나는 것도 없습니다.(타케미야 유우코 후속작이었던 골든타임은 내용 전개가 지지부진 하고 몰입도가 떨어져서 감상도중 나가떨어졌구요..) 그러다 유툽에서 op 모음이 있기에 맘에들어서 거기에 나오는 애니만 모아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본게 마고열...와.....진짜 재생속도 200% 300%로 해서 보는데도 지루하고 재미없고 내가 이걸 왜보나 싶기도 하고 자아성찰하고 내가 시간만 죽이느라 애니란 걸 보는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고(제 취향과는 아주 안맞았습니다...) 문제가 뭔가 싶기도 하고. 이런걸 어떻게 26화 분량을 내보내지 하는 생각도 들고. 진짜 일본애니 망했나 생각도 들면서. 라이트노벨만 무작정 영상화 하느라 애니메이션 연출에 신경을 안쓰나. 싶었습니다. 일본에 애니메이터들이 이렇게 남아도나 생각도 들었구요. 쓸데없는 문어체적 설명들. 러닝타임 맞추기에 급급해서인지 과도하게 늘어지는 성우들의 연기. 여백과 강조의 미도 없어서 만화로서 가치가 퇴색되는 스토리 구성.....아...머리속에 남은게 뭐 없네요. 캐릭터나 스토리가 벌써부터 기억이 잘 안나요.
두번째로 샬롯 보니까 큰 신선함은 없었지만 OP 연출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도입부 전개나 작화 연출도 좋았구요. 10화쯤까지는 내용 구성도 나쁘지 않았어요. 이후 타임리프라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급 설정을 꺼내 들면서부터 마무리가 허술해지며 대단히 작위적으로 끝나긴 했지만 뭐 그래도 썩 나쁘진 않았구요.(하지만 역시 초능력자들을 학교로 모은다는 설정은 엑스맨의 돌연변이를 학교로 라는 설정과 너무 동일해서 보는 내내 그저 나쁘진 않네 라는 느낌만 받았습니다.)
세번째로 본 플라스틱 메모리즈. 마찬가지로 큰 신선함은 없었습니다. 첫 느낌은 우선 2000년대 초중반 흥했던 파란 갈래머리 나데시코에 루리가 우선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플라네타리안 주인공도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통수는 루리, 안면은 플라네타리안.. 같은 느낌?) 특히 캐릭터 설정이나 성격면에서 플라네타리안에서 상당 차용한 게 아닐까 생각 들었구요. 내용 전개에서 너무 급하지 않고 과도한 떡밥이나 쓸데없는 설정 같은 큰 군더더기 없이 담백했습니다. 그래도 몇일간 본 세가지 중 가장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캐릭터나 설정 같은것에 과몰입 되지 않고 기억이라는 화두를 기계와 인간 혹은 생과 사에 대한 소재로 풀어나간게 많은 생각할 꺼리를 주었던 작품이었습니다.
-OP모음집 애니목록 적어주신 오토쿠라님께 감사요-
- 와...플라네타리안이 극장판으로 만들어졌었네요???? 내가 이거 2005년에 주변사람들한테 진짜 좋은 작품이라고 설파하고 다니는데 주변에서는 미연시 즐기는 변태놈이라고 외면당했는데....하이고 이걸 플레이 한 게 벌써 10년도 더 됐다니.....갑자기 서글프네요.... 그러고보면 요새는 오타쿠라던가 애니 좋아하는게 크게 흠이 되지 않는다죠. 부러워요... 어릴때 애니 추천해달라는 친구에게 그대가 바라는 영원 추천해줬는데. 친구놈은 여동생이랑 보는데 식겁했다며 저한테 욕을 사발로 처 멕이질 않나... 내 주변은 왜 이렇게 벽이 많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