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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관제사가 본 '부탁해요 캡틴'의 어이없는 상황연출
게시물ID : humorbest_4256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일집에가
추천 : 59
조회수 : 9176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1/05 20:11:37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1/05 19:34:25
전 현직 관제사구요
후배가 어제 드라마를 보고 어이없었다면서 알려주더군요
방금 다 보고 왔는데 너무 억지설정이라고 해야하나 잘못된 점이 많더군요
혹시나 드라마에 나오는 대로 믿으실까봐 몇가지 점을 적어 봅니다

김창완이 기장, 지진희가 부기장인데 샌프란시스코로 가던 중 지진희의 조작 실수로 인해 비행기가 자세유지를 못해 만삭이던 김창완의 아내이자 구혜선의 엄마가 넘어지면서 출혈이 있게 됩니다. 이후 부기장인 지진희가 EMERGENCY를 선언하고 가까운 엥커리지 공항에 착륙을 하려고 합니다. 이때 기장이던 김창완이 현재 기상은 ABOVE이나 구름이 밀려들어오고 있어 착륙하지 않고 2시간이나 남은 샌프란시스코로 간다고 합니다

공항의 기상 상태에는 VFR, IFR, BELOW 가 있는데 VFR(VISAUL FLIGHT RULES)은 시계비행 즉 조종사가 지상이 육안확인이 된다면 착륙할 수 있는 기상상태를 말하는데 즉 날씨가 좋은 상태를 뜻합니다. 정확한 기준은 공항마다 다릅니다.  IFR(INSTRUMENT FLIGHT RULES)은 VFR 비행은 안돼지만 계기비행 즉 조종사가 계기비행 자격을 갖고 있고, 계기비행이 가능한 항공기에 한해서 항행안전시설을 이용해 미리 수립되어지고 검토되어진 절차를 따라서 착륙을 할 수 있는 기상상태를 뜻합니다. VFR보다는 안좋지만 IFR 기상까지는 착륙이 가능한 기상상태이고 이보다 안좋으면 BELOW MINIMUM 이라고 합니다. 이때는 모든 이 착륙이 금지됩니다. BELOW 상태에서 IFR 기상상태로 올라갈때를 ABOVE 됬다고 하는데 엥커리지공항은 분명 ABOVE 상태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기장은 반드시!! 착륙을 시도했어야 합니다. 충분히 내릴 수 있는 기상상태였기때문이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나중에 사고조사위원회가 뜬다면 처벌을 받을 만한 내용인것 같네요. 
접근시도하다가 샌프란시스코로 갈 연료가 부족해지면 어떡하냐고 그러는데 보통 목적공항까지의 연료 + 목적공항에 못내렸을 경우 대체공항까지 갈 연료 + 30분정도 공중에서 대기할 수 있는 연료를 탑재하고 비행 합니다. 법상에는 이런걸로 알고있는데 실제 적용은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조종사는 아니라서. 하지만 그 전에 지체가 없었다면 연료는 충분했을 상황이라는 거죠. 

그리고 지진희와 구혜선이 인천공항에 착륙을 시도할때 입니다.
구혜선이 역시나 EMERGENCY를 선언하고 착륙을 요구하는데 이천희는 지상활주(TAXI)하는 항공기가 핫브레이크로 인해 멈추자 윙스에어602(지진희와 구혜선의 비행기)에게 복행 지시를 합니다. 이후 구혜선이 다른 활주로라도 착륙허가를 주라고 하지만 이천희가 다른활주로에는 MINIMUM FUEL인 항공기들이 착륙하고 있어서 안됀다고 합니다. 이게 관제사의 가장 큰 실수입니다. 구혜선이 이번은 분명 관제사 실수라고 울부짖는데 이건 관제사 실수가 맞습니다. 왜냐!
MINIMUM FUEL은 비상상황이 아닙니다. 연료가 착륙하기까지 빠듯할 정도 남아있으니 가능하다면 지체없이 착륙을 시켜달라는 의미입니다. 조종사는 우선권이 필요하다면 EMERGENCY CALL을 다시 해야 우선권을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혜선의 비행기는 이미 EMERGENCY를 선포한 상황이었으므로 당연히 다른 항공기들을 HOLD 시키고 구혜썬의 항공기를 먼저 착륙시켜줫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파수에 대고 그렇게 이놈 저놈 하면 안됩니다. ㅠ 
그리고 이천희의 후배가 흘린 커피 때문에 관제탑의 모든 무선통신시설이 고장나는데 보통 개별로 되어있어 전 좌석이 드라마처럼 나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라이트건을 쏘러 옥상엘 올라가는데 인천타워를 실제로 올라가보진 못했지만 보통 관제탑에서 바로 라이트건을 쏠 수 있습니다. 급할때 쓰라고 있는건데 언제 옥상까지 올라갑니까. 바로 쏴야지
그리고 세세한 부분까지 찝어보자면
이천희는 깜빡이는 적색을 쐈어야 합니다 그래야 착륙하지 말아라 라는 의미입니다.

이천희가 맘같아서는 몇바귀 더 돌리고 싶지만 이라고 말하는데 정말 마음만 그럴수 있습니다
마음대로 절대 못돌립니다.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뭐 대충 이정도로 생각나는대로 써봤는데 사실 귀찮아서 규정이나 이런건 찾아보진 않았습니다.
기억나는대로..
전문가에게 검수를 받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무리생각해도 안받은거 같아요 너무 이상한게 많아요 ㅠ
TV의 영향력은 정말 큰데..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저 화면을 보고 믿을거잖아요. 저 역시나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나오면 그런가보다 하고 알게 되거든요. 그래서 최소한 전문가의 조언정도는 받으면서 만들었으면 하는데..ㅠ
그래도 관련된 직종의 드라마가 나오니 관심이 가는건 어쩔 수 없네요. 오늘까지는 한번 봐 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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