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경, 택시를 탔음.
술을 조금 마신 상태였으나, 피로와 제정신은 있던 상태. (평소 만취상태여도 정신은 꼭 붙들어놓는 타입)
분명히, 행선지를 말했음.
그런데 정반대의 길로 가고있었음.
"아저씨. 왜 이쪽으로 가세요?"
"손님이 이쪽으로 가자고 했잖아요"
"그럴 리가 없는데요. 분명 출발할 때 행선지 말했고, 어느 택시기사분이던, 거기를 알기때문에(LPG 가스충전소) 제가 지금까지 푹 자면서 이야기하지 않은건데요"
"여기 다 녹취되어있어요, 손님이 ㅇㅇ역 사거리에서 직진해야 하는데, 우회전 해달라고 한 거 다 녹음되어있어요"
"아 그래요? 그럼 저 앞에 ㅇㅇ경찰서(구 관할 경찰서)로 가주세요."
ㅇㅇ경찰서로 가서, 교통조사계? 를 갔는데, 여기는 교통사고같은걸 처리한다고, 지구대로 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지구대로 갔는데, 여기 지구대에서 120으로 전화해서 신고를 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동네 지구대에서 경찰분들 보시는 앞에서, 02)120에 전화해서 신고했습니다.
사건경위와 택시 번호판과 영수증에 찍혀있는 승하차시간 등을. 말하고 나니
이 아저씨가,
"술쳐먹고 행패부리네, 너 이 새끼야, 영업방해로 고소할거야"라고 말씀을 하시길레,
"아저씨, 고소하면 제가 그 피해금 꼭 드릴건데, 일단 행정처분부터 받으세요" 라고 말했더니,
어린새끼, 버르장머리, 경우없는 ㅅㄲ 등의 이야기가 나오길래,
"아저씨, 까불지 마세요." 라고 말하고 집에 왔습니다. 물론 그러자마자 뒤에서 욕 많이 하시더라구요.
120 담당 상담사분과 통화를 했는데, 그 분은 과태료 20~30만원정도 받으시게 될거고, 추가적인 인격모독에 대해,
기록해두었다고 하더라구요. 인격모독은 따로 처벌이 안되겠지만, 분명 불편/부당요금에 대해서는 행정처분 받으시게 될겁니다.
택시아저씨들. 당신들도 저희만한 자식들이 있겠죠. 자주 하시는 말씀이니까요.
그런데 저희도 당신만한 부모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부모는 안그래요.
어디 등쳐먹을게 없어서, 술취한 취객 집으로 가는 길까지 등쳐먹으려고 하세요...
그리고 잘못했고, 아, 이건 아니다 싶을 때는 사과하고 반성하는게 맞는거에요.
연장자가 더 어린 사람 앞에서 사과하고 반성하는게 익숙치 않겠지만, 그게 맞는겁니다.
저는 아저씨, 뻔뻔한 태도에 더 화가났구요. 120 상담사분도, 택시 내에서
승객과의 대화는 동의가 없다면 불법이라는 걸 가르쳐주셨구요,
평소에는 그럴 수도 있겠지 하면서 넘어갈 수 있는 문제,
그 태도랑 말 몇 마디 때문에 한 번 ㅈ되어봐라 라는 마음에 술김에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신고했습니다.
다신 그러지 않으시길 바래요.
신고내용은 절대 취하하지 않을거에요. 택시기사분들, 생계 문제도 있고 고생하시는거 아는데.
방법이 틀렸습니다. 그리고 들켰을 때에 그 뻔뻔한 태도에 너무 화가나서, 신고한 거, 절대 취하하지 않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