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작자 미상-
불어와 오네! 저 머나먼 곳에서
다가와 오네! 저 밤하늘의 별에서
정적에 잠기며 침묵을 지키던 푸르스름한 입술이
마침내
눈부신 은빛 물결처럼 생기로 돋아나는 모습들을.
사람들은 저버렸다네
전날 밤 밤하늘에서 흩날리며 빛나던 저 붉은 꽃잎들을
꽁꽁 얼어 버린 저 대지 또한 생명을 다했다네
산과 들을 요동시키던 따뜻하던 그 울림들
이젠 들을 수 없네.
태양의 눈 부신 광야는 언제쯤 비쳐 오는가.
아득한 곳 멀리서 날아오르는 하늘로부터 찾아오는가
너울 치는 파도 속에서 번뜩 힘차게 솟아오르는가
나는 그 답을 알 수 없지만
반쯤 열린 허공 사이로
차가운 바람을 맞는 저 심장은 알리라.
불어와 오네! 저 머나먼 곳에서
다가와 오네! 저 밤하늘의 별에서
정적에 잠기며 침묵을 지키던 푸르스름한 입술이
마침내
눈부신 은빛 물결처럼 생기로 돋아나는 모습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