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politics/all/newsview?newsid=20130813133210055
'검경 발표에 없어' 표창원 등 "KBS 달라져…시국선언 기자 뭔가달라" "이명박에 전가?" 인터넷 게시물 또는 댓글작성 등의 방법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이 이 같은 작업을 국정원 청사 내에서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특히 이 같은 소식은 그동안 국정원 댓글사건 뿐 아니라 각계 시국선언, 촛불집회 등 국기문란 사건 자체를 외면하거나 축소누락해온 공영방송 KBS에서 9시뉴스를 통해 처음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는 지난 12일 저녁 9시뉴스(뉴스9)의 18번째 뉴스 '국정원 "국정원 청사에서도 댓글"'에서 "국정원 직원들이 국정원 청사에서도 '대선 개입' 활동을 했던 것으로 새롭게 드러났다"며 그동안 검경은 대선 8일 전에 발각된 국정원 댓글 작성 장소인 여직원의 오피스텔 외에 더 이상 밝히지 않았으나 이번에 드러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KBS는 "미공개된 수사 기록에는 국정원 본부 청사가 범죄 혐의 장소로 적시돼 있다"며 "그 당사자는 '별빛달빛햇빛'이라는 아이디를 쓴 한 국정원 직원으로, 국정원 청사 안에서 인터넷 게시글 찬반 활동에 집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국정원 청사는 국가 1급 보안시설로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는 곳인데, 국정원은 실체를 감추기 위해 IP 소유자를 한 기획사로 해놨다고 KBS는 설명했다. 특히 경찰과 검찰은 이런 사실을 확인했지만, 공식 수사결과에는 담지 않았다는 것. KBS는 "이외에도 유흥업소, 카페 등 IP 보안이 취약한 장소들이 무차별적으로 이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 뉴스9 >
이에 대해 국정원은 KBS에 심리전의 활동 장소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정원 댓글 작업을 도왔던 민간인 이아무개(42)씨가 대선을 전후로 9200만 원을 받았으며 이 돈이 국정원 정보자금일 것이라는 경찰의 추정도 KBS는 전했다. 검찰은 이 조차 문제삼지 않았었다.
이를 두고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김현 민주당 부대표는 13일 오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국정원이 거짓 사건을 은폐 축소 왜곡으로 국민을 기만시킨 것 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며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전현직 국정원 직원을 포함해 남재준 원장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부대표는 "남 원장이 현직 국정원장으로서 국정원 안에서 이런 일 벌어졌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다"며 "심리전단 직원 72명 가운데 발각된 3명 외에 69명의 활동에 대해 현직 국정원장이 내부감찰조차 제대로 않고, 묵인 방조했던 것이라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이 전직 국정원장 시절에 벌어진 것이 아닌 현직 국정원장의 국정원과 연관돼 있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IP 주소가 국정원 본부라는 얘기는 이 작업을 한 사람이 '제3의 방식'과 '제3의 장소'에서 작업한 사람보다 훨씬 더 윗선이거나 관리자일 것으로 짐작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같은 국정원 댓글 작성 장소 폭로 뉴스가 KBS 9시뉴스에서 나왔다는 점에 인터넷상에서는 일부 고무된 반응도 나왔다.
KBS 뉴스 홈페이지에 게시된 해당 뉴스(온라인판)의 댓글에는 "그래도 인간에겐 양심이란게 있다. 김준범 기자같은 분들이 많이 나타줘야할 시국"(selectlee) "kbs가 왠일이야~~ 이제 언론역활을 하려나~~~"(Dongseong So) 등의 반응이 씌어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 뉴스9 >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KBS 9시 뉴스, '국정원 직원 국정원 청사 내에서도 정치개입 댓글 작업' 보도, 우리 KBS가 달라지고 있어요"라고 평가했다. 이상호 GO발뉴스 기자(전 MBC 기자)는 트위터에서 "김기자 파이팅"이라고 독려했다. 또한 리포트를 한 KBS 기자가 언론인 시국선언에 동참한 사람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시국선언한 기자라 다르구나"(트위터 '[시국선언] @ahnjh8431').
이에 반해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다른 정치적 배경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냈다. 닉네임 '강려'(@Riverside_hut)는 "KBS가 아주 이례적으로 '국정원이 청사내에서도 댓글 달았다, 민간인이 돈 받았다, 검찰이 문제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며 "박근혜의 작전이 변하기 시작했다는 징표로 보인다. 국정원 방어를 포기하고, 이명박에게 덮어씌우고 뒤로 빠지려는 모양"이라고 짐작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KBS에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도록 경찰 검찰 수사자료가 외부에 알려진 것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국정원 대변인은 13일 오전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국정원 청사에서 댓글작업을 벌였는지에 대해 "수사를 한 사람에 물어보라"며 "수사한 자료를 사방에 떠들면서 나온 것 아니냐. 자신들 수사한 것을 (누군가가) 그런 식으로 까발리면 가만히 있겠느냐. 수사상황 누설한 사람에게 물어보라"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 뉴스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