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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isa_3371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감성돋는오유★
추천 : 2/4
조회수 : 297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2/12/24 00:30:10
고향에 내려왔는데
어머니 생신이라서 친척들이 다 모여있더군요
여느때나 똑같이 노래방 가고 밥먹는데
역시 정치이야기가 꼭 나오더군요
언제나 같이 박근혜 후보가 왜 대통령이 되면 안되는지 여차저차 설명했습니다
제 말에 충격받으셨는지 어안이 벙벙하시더군요
근데 큰 삼촌께서 제 의견에 반박하시는 겁니다
젊은 세대들은 우리가 왜 박근혜 뽑았는지 모를꺼라고
그래서 저도 맞받아쳤습니다
독재자의 딸이 왜 대통령이 되야하냐고
그랬는데 큰삼촌이 뭐라뭐라 하는데
전부 들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독재자의 딸을 감싸는 인간이랑 더 무슨말을 할까요
전 조금 더 흥분해서 말했더니
작은아버지께서 그만 하라고 화를 내셨습니다
솔직히 진정이 되는 상황이 아니잖습니까
전 더 언성을 높이면서 독재자 반대를 외치다가
흥분해서 상을 엎고 식당을 빠져나왔습니다
눈물이 나오더군요
아직도 저런 깨어있지 않은 의식을 가진 사람이 있다니
조금 연민이 가면서도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차를 몰고 집에가던 도중에
문자로 큰 삼촌이 미안하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훈계 섞인 말도 하더군요
오히려 절 도발하는 목적이 아닌가 의심이 들어
실컷 욕을 하고 차 밖으로 휴대폰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와이프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믿었던 와이프마저 제가 너무했다더군요
곧장 화장실로 가서 주먹으로 거울을 깼습니다
왜 저를 위로해 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까요
제가 정치적인 관념이 조금 달라서 이렇게 무시를 받아야 합니까?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지금 눈물이 납니다
하지만
정말 제가 그렇게 큰 잘못을 한겁니까?
용서는 제쪽에서 먼저 할 예정이지만
아무도 저를 위로해 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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