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ㅠ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남자애가 저를 좋아하게 되었는데요. 그냥 머 호감있는 줄은 알았는데 제가 남친이랑 깨지고 나서부터는 더 적극적으로 들이댑니다 ㅠㅠ
근데 전 예전 남자친구가 첫 남자친구였고 헤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거든요. 한 달 정도? 제가 헤어지자고 했지만 원체 서로 많이 지쳐 있고 힘들 때 헤어졌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좀 쉬고 싶기도 하고, 연애 안 해도 외롭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어요. 오랜만에 온전히 저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온 것 같아 바람직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더구나 예전 남자친구에 대한 잔상 역시 남아 있습니다. 그 애가 사준 물건들, 잘 가던 가게 등등... 가끔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구요.
이런 상태에서 저는 연애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랄까 그냥 어떤 남자의 대쉬라도 좋게는 못 받아들이는 것 같네요... 마음이 뭔가에 의해 가로막혀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더구나 1. 지금 저 좋다는 애는 여자형제 없이 자랐고 남중/남고 테크를 타서 그런지 그냥 여자에게 무조~~~~건 예쁘다, 좋다, 칭찬해주는 게 정도인 줄 아는 것 같아요. 무슨 말만 하면 "그래도 괜찮아 넌 예쁘니까" .... 대화가 안되잖아요 ㅠ 맨날 결론이 이런식으로 나면, 뭐 다른 이야기 해보려고 해도 항상 "그래도 난 네가 좋아, 널 사랑해" 이런 식이고요.
2. 남자친구도 아니고 아직 엄연히 친구 사이인데 아침에 일어나면 "잘잤어?" 혹은 식사시간 즈음엔 "밥먹었어?" 라는 문자가 옵니다.. 그냥 친구끼리 누가 이런 문자를 주고받나요? 하루에 한 통 보내기도 힘든데...
3. 그래서 제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나도 네가 싫지는 않다. 친구로서 좋다. 그러나 널 사랑하거나 남자친구로 보는 것은 아니다. 아직 때도 아닌 것 같고, 난 연애할 생각이 없다. 미안하지만 그런데 어떡하겠니" 라고 말하면
"괜찮아, 5년이고 10년이고 너만 기다릴거야" 라고 하는데.......
첫 연애 당연히 서로 좋아 죽을뻔 했지만 결국에 깨지고 만 저는 이런 말 자체에 수긍이 안 갑니다. 세상에 변수가 너무나 많고 사람 마음 바뀌는 거 일순간인데 어떻게 그렇게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저희 나이 21살입니다... 아직 정말로 멀었잖아요)
설마 진짜라고 해도 정답은 "아직은 모른다" 잖아요. 여자에 대해 정말로 몰라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자신의 진심을 전하는 방법이자 제 맘도 동하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이런 거에 짜증나는 건 저 뿐인가요? 제가 못된 여자라서 그런가요.... 마음 좋게 좋게 먹고 고마움만으로 채우려고 하는데 잘 안되네요. 고민도 되고 답답해서 글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