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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대 전설적인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424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6년
추천 : 5
조회수 : 1711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4/05/12 17:45:43
저는 2005년부터 27사단 7x연대 2대대(독립대대)에서 4년간 부사관으로 복무를 하면서
 
선배 부사관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1인칭 관점에서 서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약간에 과장은 있을수 있으나 허구성은 절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어느날이였다 저녁 점호전 당직사관에게 "내일 준비태세 및 행군 연습이 있다"라는 얘기를 들었다.
 
훈련은 아직 3주나 남았는데 무슨 연습을 벌써 부터 한다는것인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점호가 끝나고 전부 취침에 들어갔다. 갑자기 싸이렌 소리가 들렸다.
 
난 눈을 감은지 몇분이 지난거 같지 않았는데 벌써 6시인가 시계를 보았다.
 
새벽2시였다. 미친 지휘통제실에서 이건 잘못 방송을 한거 같다.
 
나를 포함한 모든 병사들이 어리둥절 하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방송에서
 
제1부 화스트페이스 제2부........
 
뒷통수를 재대로 맞은 기분이다. 당직사관의 고함소리가 들린다.
 
"빨리 침구류 정리하고 군장싸고 각자 임무에 맞춰서 행동할수 있도록 해라"
 
하.. 정말 이건 미친짓이다. 새벽2시에 준비태세라니..
 
비몽사몽한 상태로 빨리 군장을 싸고 소산지 점령을 하러 갔다.
 
탄약무게와 같은 모래주머니를 넣은 탄약통과 전투식량3일치(무게만) 보호의셋트를 지급받았다.
 
완전 fm대로 진지하게 할생각인가..
 
1시간 뒤 96k로 전 병력 연병장으로 모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연병장에 대대원들이 집합했다. 대대장이 나왔다.
 
대대장은 여러분들의 실전준비상태를 점검차 불시에 준비태세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40km 행군이 있을거라고 많이 힘들꺼지만 최선을 다하라고 한다.
 
전병력이 멘붕상태였다. 새벽4시부터 행군이라니 여기저기 욕하는 소리가 들린다.
 
서프라이즈 이길 바랬던 마음은 잠시 선두 6중대부터 출발한다.
 
7x연대 후문으로 걸어간다. 거긴 우리부대 최고 높고 지겨운 산이 존재한다.
 
명지령이라는 곳이다. 고지는 900고지 내외인데 완만한 경사로 1시간반정도 올라가면 급경사가 갑자기 나온다.
 
명지령 정상에서 우린 엄청 늦은 아침을 먹었다.
 
씨x 욕밖에 안나온다 우린 훈련 갔다온지 1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것도 군단급FTX 훈련을 말이다.
 
늦은 아침을 먹고 명지령을 넘어 우리부대 포사격장으로 올라가는 진내미 고개가 나온다.
 
고개 이름이 진내미가 아닌데 진내미가 난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 고개도 40도가 넘는 경사에 군장을 메면 1시간반정도 올라가야 정상이 보인다.
 
진내미를 넘고 화천붕어섬까지 행군을 하였다 그떄 당시 시간은 오후 2시
 
화천붕어섬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우린 이대로 부대로 복귀할줄 알았다.
 
하지만 대대장의 불같은 의지로 붕어섬에서 10Km 정도 떨어진 76사단 진지까지 간다고 한다.
 
대대장은 거기까지만 가면 차량지원해서 부대로 복귀시켜 준다고 한다.
 
붕어섬에서 우리부대까지 차량으로 가도 1시간이 넘는다 그래서 희망을 갖고 걷기 시작했다
 
이때 진심 말렸어야 했는데 진지까지 행군을 하고 진지에서 대휴식을 취했다.
 
물도 보충하고 양말도 갈아 싣고 차량이 올때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차량이 다른연대 지원나가고 수리때문에 멀쩡한 60차량이 몇대 없다고 했다.
 
멘붕이였다. 걸어서 복귀를 하게 생겼다.
 
대대장은 걸어서 복귀를 한번 해보자고 우리가 기록에 남는 80km 행군을 하게 됬다면서
 
살살 약을 올렸다. 대대장도 걸어가겠다면서 다독거렸다
 
하지만 병력 전부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잠도 많이 부족한 상태였는지라
 
복귀행군 하면서 한 두명씩 쓰러지는 환자가 발생하였다.
 
진내미를 넘을때 쯤엔 저녁 8시가 가까웠다.
 
100명 가까운 환자가 발생하였고 엠블런스와 몇대 안되는 60으로
 
환자를 수송을 하였지만 역부족 진내미를 넘고 명지령에 도착할때 쯤에
 
중대원 절반이 탈수증세와 구토 어지러움을 호소하였다.
 
대대장은 그래도 마무리 하자며 군장을 다 풀고 명지령을 넘기 시작하였다.
 
명지령을 넘고 부대에 복귀한 시간은 1시가 가까웠다.
 
대대장은 남아있는 병력들을 보며 흐느끼며
 
"미안하다" 라는말만 하고 해산시켰다.
 
그 뒤로 그 대대장은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고 우리대대는 독재부대라는 칭호를 받았다.
 
그 대대장은 얼마뒤 전출을 가 대령(진)이 되셨고 향간에 다시 연대장으로
 
오신다는 소문만 난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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