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자살하려는 여학생 막았다고 쓴 글 보고 저도 생각나서 글 쓰네요...
어느 주말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서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었어요..
근데 밖에서 누가 악!!!! 그러는 거에요.
근데 평소에 우리 동네에 초 중딩 고딩 친구들이 많이 활발해서 ㅋㅋ 소리를 잘 지르거든요.
그래서 그런가부다 하고 그냥 듣고 있었는데 뭔가 좀 이상한 거에요.
그냥 악! 이 아니라 아아아아ㅏ아아아ㅏ악!! 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악!!!!! 아아아아ㅏ아아아아ㅏ아아아악!!!!
이렇게 계속 소리를 지르는 거에요. 순간 섬뜩했죠. 뭔가 일이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현관문 쪽으로 막 달려 나가서 문열고 봤더니.....
10층 정도 되는 높이에서 어떤 여학생이 베란다 밖으로 아예 나와가지고 매달려 있더라구요.
이렇게 위 그림처럼 난간을 잡고 위태롭게 서있는데 의지가 아니라 실수로라도 손 놓으면 떨어질 거 같았어요;;
그 순간부터 저는 진짜 멘붕와가지고 ;; 그 여학생은 계속 무섭고 소름끼치게 소리지르고 (약간 울음 섞인)....
저는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 진짜 미친 여자처럼 돌아다니면서 울었어요.
그 때가 완전 주말 아침이라 사람도 별로 없었거든요. 저 혼자 보고있다는 생각에 더 미칠 거 같았죠.
그러다가 사람들이 소리 듣고 한두명씩 몰려 들었고 그 상황을 보고 어떤 여자도 휴대폰 들고 전화하면서 정신 없이 뛰어다녔어요.
진짜 보는 사람들 다 정신 놓은 거 같았어요.
제 딴에는 소리친다고 한 거였는데 떨면서 '죽지마세요...' 라고 소리치고 울었어요.
그러다가 관리소 아저씨께서 오셔서 그 자살하려는 학생한테
"학생 뭐하는 거요? 빨리 들어가세요 위험하니까 들어가세요 !! 죽지마 학생!" 이라고 말하셨는데.
그 여자가 드디어 말을 하더라구요. 진짜 무슨 기계처럼
"엄마가 저더러 죽으랬어요"
"엄마가 저보고 필요 없데요"
"엄마가 저 싫다고 죽으래요"
계속 반복하는 거에요. 소름이 더 끼치고..;;
결국에 112도 오고 119도 와서 막 사람들이 달래고 '들어가세요 죽지마세요' 하면서 애원했어요.
더 반전인 게..... 그 학생이 매달려 있던 베란다의 집에 사람이 있던 거에요.
아마 엄마였나봐요;; 10분정도 계속 소리치고나서 그때서야 학생을 팔을 잡고 끌어 올리려고 하더라구요.
그 심각한 상황에서 10분이나 방관한 부모가 밉게 느껴지더라구요;;; 와;;;;;;;
할튼 여학생은 무사했지만 저는 그때 모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고 너무 소름끼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