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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4238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크타야
추천 : 12
조회수 : 1187회
댓글수 : 65개
등록시간 : 2014/09/04 20:49:15
발암글 보고 생각난 건데 여친이 없음으로 음슴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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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명절이면 큰 고모네 댁에 자주 갔었음.
나이차가 많이 나는 사촌 형이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나한테 엄청 관대함.
내가 해달라는 거 거절한 적이 없음.
그날은 형아 테트리스 게임기를 보게 됐는데 놀아도 되냐고 하니까 쿨하게 "놀아"라고 함.
근데 이게 화근이었음.
너무 재밌는 거임.
그래서 계속 형 방에서 게임 하고 있었음.
형아는 날 또 끔찍이 이뻐하는지라 아예 날 무릎 위에 올려놓고 껴안은 채로 내가 게임 하는 거 봄.
그러다가 내가 형한테 "게임기 나 주면 안 돼?"를 시전했음.
근데 그 와중에 부처 멘탈이신 형아는 "그래 그럼 너 가져." 이럼...
게임기 꽤 가격이 나가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형이 덥석 준다고 하니 너무 신 났음.
그래서 주머니에 넣고 집에 왔는데 이걸 엄마한테 들킨 거임.
바로 난리가 났고 엄마는 도둑놈 새끼를 키웠다면서 잡히는 대로 효자손으로 날 막 때리심.
아빠는 그때 잠깐 어디 나가셨었는데 돌아오셔서 자초지종을 들으시고는 옆에 걸려있던 옷걸이로 날 패기 시작하심.
결국 효자손과 옷걸이가 다 꺾어질 때까지 맞았고 옷걸이가 꺾어지고 나서도 성차지 않으셨는지 아빠는 또 목검을 집어 들고 때리심.
목검으로 맞는 건 옷걸이나 효자손과는 차원이 다름. 크게 다칠까 봐 그나마 칼날로는 안 때리고 눕혀서 때리는데도 맞은 자리에 피가 묻어 나옴.
정말 그때 아빠는 날 죽이시려는구나 하고도 생각했었음.
뭐 평범하게 볼기짝이나 종아리 때리는 차원이 아님.
정말 개 패듯이 쫓아다니면서 목검을 휘두르는데 나는 벌벌 기면서 도망 다녔고 극한의 공포를 체험함.
결국 보다 못한 엄마가 말리고 나서야 매질은 멈췄고 결국 이튿날 엄마가 직접 게임기를 고모네에 돌려주셨음.
살면서 그렇게 죽도록 맞은 적은 처음이었음.
이 일이 있고 난 뒤에는 난 절대로 감히 다른 사람의 물건을 탐하지 못함.
그리고 여담인데 어릴 때 사촌 형이 나한테 너무 잘해줘서 그 영향인지 내가 사촌동생한테도 잘해주게 됨.
아끼던 장난감도 사촌동생이 날 아련하게 쳐다보면 막 쥐여주고 그럼. 그냥 막 주고 싶음.
그리고 내 장난감을 동생한테 줄 때면 무조건 어른들이 다 있는데서 "이거 너 가져." 이렇게 말해 줌. 혹시 나처럼 처맞을까 봐. ᅮᅲ
그러면 막 어른들한테 칭찬도 받고 기분이 좋아짐.
그리고 이모부는 내가 사촌동생한테 장난감을 주면 그다음 명절에는 꼭 더 비싼 장난감을 선물로 가져다 주심.
생각해보면 우리 가족의 이런 분위기가 너무 훈훈한 거 같음.
결론은 어른들의 처사에 따라서 집안 분위기도 변한다는 거...
대딩 때는 사촌 형 아가 가끔 용돈도 줬었고 지금은 내가 사촌동생한테 용돈 줌.
근데 이 사촌동생 새끼가 "형, 빨리 결혼해서 조카 만들어야 나도 용돈 좀 줘보지, 응?" 하면서 내 신경을 긁음. 빡침.으아아아아아아!!!!!!!!!!
사촌동생은 여친이 있음. 빡침X2!!!으아아아아!!!!!!!!!!!!!!!!!!!!!!
결론: 친척이고 나발이고 없다. 커플은 나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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