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10월 20일 화성에서는 대단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바로 작년 1월에 호주의 사이딩 스프링 천문대에서 발견된 비주기 혜성 C/2013 A1이 고작 14만km 거리로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죠.
이는 지구와 달의 거리의 1/3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매우 가까운 거리입니다.
게다가 혜성의 꼬리가 길게는 1AU(태양과 지구사이의 거리)수준으로 길고 크기 때문에 사실상 화성은 혜성의 꼬리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정확히는 코마에 들어갔다고 하네요.
C/2013 A1 Siding Spring의 이동경로
첫 발견 당시에 이 혜성은 화성과 충돌할 것으로 생각됐으나 지속된 관측결과를 통해 확률이 점점 내려갔고 최종적으로는 충돌가능성이 없다고 판정 되었습니다. 그 대신 매우 가까운 거리로 화성을 스쳐지나갈 것으로 결론이 지어졌습니다.
화성에서 오퍼튜니티가 찍어 보낸 사이딩 스프링 혜성의 사진
이 혜성은 지름 50km정도로 매우 작아서 14만km 거리에서도 핵자체를 관측하기는 꽤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지구에서 천체망원경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밝게 빛나는건 태양이 아니라 화성이고 우측상단에 희뿌연 꼬리를 동반한 천체가 사이딩 스프링 혜성입니다.
이건 천문대에서 찍은 사진 같습니다.
꼬리를 늘어뜨린 혜성의 모습이 잘 보입니다.
우측 상단의 밝은 천체는 화성입니다.
당시 화성의 하늘은 혜성에서 떨어져나온 먼지와 얼음덩어리들이 화성대기로 쏟아져 내리며 대기마찰로 빛나 유성우같은 현상이 나타났을 것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