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파란 새벽
소리없이 패이는 눈망울
쌓이는 슬픔 모두
찬바람, 먼지처럼 흩어진다.
공평한 입은 침묵을 말하고
낡은 머리가 잔기침을 할 때면
먼지쌓인 가슴이 희미하게 웃는다.
기타줄 한가닥 손가락에 걸리듯
통, 어둠이 눈앞에 아른거리게 울리고
익숙한 베개에서 너를 만나다.
아득해져라.
뜨겁게 내뱉은 한숨으로
들어올세라 멈춘 내 숨결로
.
내일이면 굳게 다물어질 입술도
흔들림없이 웃고있을 얼굴도
누군가에게 내어줄 손길도
모두 너의 것이 아닌데
시간은 더디게 흘러
나를 재촉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그랬었지만'
'하지만'
'이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