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이 말하는 소위 친노 노빠로서,
이번 대선을 말아먹은 역사의 죄인으로 한마디 한다.
노빠 십오년동안 내가 알고 있는 진짜 친노는 당신들이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을, 시대의 뒤편에서 입도 뻥긋 못하며 묵묵히 저주와 욕설을 견디며 일해왔던 사람들이며,
단 한 순간, 단 한명도 빛나고 거두는 자리에 앉은적이 없다고 확신한다.
당신들이 통칭해서 부르는 친노라는 사람들의 거의 모두는 실제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을 가장 격렬하게 비난했던 사람들이다.
당신들이 부르는 친노잔당의 실명을 한명만 말하라. 민주당 권력에 한줌도 되지 않는 우리에게 또 한번 시대의 죄를 묻는다면 기꺼이 받을 수 있다.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든 죄.
노무현을 죽음으로 몰아간 죄.
모두 그 낙인을 받고 살아가겠다.
그러나,
그토록 원하지 않던 길임에도 세상이 불러 나온 문재인과 이름없이 그의 손발이 되었고 그나마도 중간에 쫓겨나야 했던 진짜 친노를 비난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문재인을 끝으로 친노의 실체는 더 이상 없을 것이며, 그러므로 더이상 당신들의 화살받이가 되지도 않을 것이다.
저주하라.
대답하지 않을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