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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람인 어머니와의 대화.
게시물ID : sisa_3287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고ㅠ
추천 : 5
조회수 : 26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2/20 18:38:13

 

질문과 답변형식으로 적어보았습니다.

이분들 생각을 알아야, 대비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테니...

오늘 어머니랑 대화 하고, 마음을 조금 다스렸습니다.

 

1. 박정희는 엄마한테 뭐야?

잘했다고도, 못했다고도 말 못하는 사람이지.  부정선거하면서 비리도 많았지만, 그래도 안보는 철저했고

믿을만했어.

 

2. 경북, 경남은 왜 무조건 새누리야?

전쟁을 겪어본 사람들이 대부분이야. 부산도 그렇고. ( 6.25때 피난지였으니) 그러니 북한에 대해 늘 걱정일 수

밖에 없는거지. 우리는 배고파서 똥도 퍼먹었던 시절을 겪었어. 그러니 당연히 보수적일수 밖에. 게다가 박근혜,

육영수 여사 고향이 그 쪽이기도 하고.

 

3. 광주는 어떻게 생각해?

원래부터 경상도랑 광주는 지역감정이 좀 있었어. 게다가 5.18때 그런 일이 있었으니...박근혜가 좋게 보이겠니?

그 때는 정말 전두환이 나쁜 새끼야. 그 때 보면 진짜 건물로 총쏘면 사람이 눈내리듯 떨어지고 그랬어. 진짜 끔찍했지.

그건 잘못된거야.

 

4. 박근혜는 왜 지지해?

박정희 때 퍼스트레이디 역할 하면서 쌓은 경력도 있고, 일단 당한테 휘둘리지 않을 강단도 있어. 문재인은 사람은 너무 좋은데 민주당이 악질이라, 휘둘릴게 뻔해. 대통령 됐으면 민주당에서 서로 한자리 해먹을려고 난리났을껄? 새누리나 민주당이나 그 놈이 그 놈이지만 박근혜가 그래도 당한테 안 휘둘리고 강단있게 할꺼야.

게다가 이번에 박근혜가 제대로 정치 못하면, 그건 자기 어머니 아버지 욕 먹이는게 되잖니. 그리고 어린나이에 어머니 아버지 돌아가시고 결혼도 안하고 애도 안낳고 저러고 나라걱정만 하는게 가엾기도 하고(...-_-)

 

5. 진짜 전라도 사람들, 빨갱이라고 생각해?

절대 아니야! 옛날에 전라도는 대추, 경상도는 밤이다, 하는 그런 얘기가 있었는데. 뭐 지역상 성격차이인거고, 광주민주화운동은 전두환이 개새끼인거지 광주시민들은 잘못없어. 그렇게 생각안해. 적어도 나는(....ㅠㅠ)

 

6. 5.16 군사쿠테타가 군사혁명이라고 생각하는거, 설마 아니지?

 

군사혁명이야(단호)

.............

제가 멘붕받아서 울듯말듯 고개숙이고, 진짜 엄마가 그럴줄 몰랐다는 식으로 그러니까 엄마도 괜히 좀 그러시는지 말 바꾸심.

뭐, 군사쿠테타라고도 할수있고, 군사혁명이라고도 하지. 그때는 사람 별로 안죽었어. 민간인도 손 안댔고. 왜 그래 딸 울지마.

제가 덜덜 떨면서,

"나 학교 선생님 할껀데, 나중에 애들한테 5.16을 군사혁명이라고 가르칠 생각하면 끔찍해서. 역사는 바로 가르쳐야하잖아. 그치 엄마?"

이러니까 엄마도

"왜 교과서에 쿠테타라고 안써져있어?"

이 소리ㅠㅠ ........아, 진짜. 결국에는 군사혁명이 아니라는 말은 결코 들을 수 없었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이러시니까 진짜 멘붕이네요.

 

7. 문재인은 어때?

이번 대선으로 많이 배웠을꺼야. 안타깝고, 괜찮은 사람이라는거 알아. 하지만너무 깨끗해. 딸, 너무 깨끗하면, 정치 못해. 그리고 그 밑에 있는 것들이 얼마나 해먹을지.....다음 대선에 나오면, 한 번 생각해보지. 아직은 그 사람 차례가 아니야. 이번에 많이 배웠을테니 더 큰 사람이 되겠지.

 

8. 안철수는?

역시 너무 깨끗하고 바른 사람이라 정치하기에는 힘들어. 인성은 마음에 드는데 정치에 대해 뭘 알겠니. 그리고 문재인 도와주기로했으면 적극적으로 했어야지. 그냥 깜짝등장 이런식으로만 간간히 편들어주니까 표에 힘이 안들어간거야.

 

9. 다음 대선에도 새누리 찍을 생각이야?

아마 그렇게 될꺼야. 박근혜가 더 잘해야겠지? 공약 60%이상만 다 지켜주고, 열심히 하면 마음은 안바뀌어.


제가 떠보기 위해 일부러 '나 청와대에도 그렇고 글 같은거 많이 올리는데 사찰당하진 않겠지?ㅠㅠ 이러니까 어머니 급정색하시며,

"너 그런짓 하지마!!!!!!!! 설마 우리 딸이 그럴줄이야. 너 그러다 순식간에 잡혀가. 정말 그러면 안돼!!!!!!!!!!!!!"

.....박근혜가 독재 안한다더니 왠 걱정? 이러니까 어머니 왈

"그게 왜 독재야?"

.................

.....................2차 멘붕ㅠㅠㅠㅠ


11. 딱 세가지만 더 물을게.

물과 의료보험 비롯한 모든 민영화, 반대해? - 응.
최저임금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응.
반값등록금, 제대로 실천해야돼지? -응.

5년뒤에 다른거 모르고 이 세가지에 대해 엄마 대답대로 박근혜가 전부 못지키면, 민영화 실현되고 최저임금 올라갈 조짐 안보이고, 대학생들 등록금 부담이 하나도 안 줄어든다면, 내가 그 증거전부 엄마한테 제시하면 엄마인정할꺼야? 온리 새누리 지지 철회 할꺼야?

-응.


........일단 여기까지 답 얻었습니다.
상대를 알아야 대비를 하잖아요.

우리, 5년 버티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지켜봅시다.
독재가 우리 죽이지 않도록 열심히해요.

피로쓴 민주주의, 5년간 최선을 다해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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