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멘붕이 온다고 해도 할 말 안 할말이 정해져 있거늘.. 어제 오늘 베스트 간 글 보면 이게 일벤지 오윤지 도무지 분간이 안됩니다.

몇 가지 예시

1. 생각없고 멍청한 50대 이상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옵니다. 누가 50대 이상 생각 없답니까? 그럼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다 멍청하고 생각 없으신 분들이에요? 그리고 설령 생각이 없더라도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 다 죽어줘야 하는 겁니까? 그게 민주주의에요 정말? 

이보세요 다들. 당신들이 말하는 논리가 역사의 어느 부분에서 튀어 나왔었는지는 알고 있나요? 나랑 생각이 다르다고 죽여야 한다 없어져야 한다. 이게 메카시즘이고 파시즘이고 독잽니다. 우리 쪽에 정의가 있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정의는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갭니다. 사람마다 보는 각도에 의해서 입장의 차이가 있다는 걸 왜 모르나요? 5,60대가 그렇게 멍청할 거 같아요? 제가 볼 땐 이런 패드립이나 치는 오유의 2~30대 층이 더 멍청하고 오만해 보이네요.

2. 경상도는 견상도다. 생각이 없는 족속들이다.

그럼 전라도는 누가 말처럼 빨갱이들인가요? 아니잖아요. 누구든지 자신의 맘에 드는 후보를 뽑는게 민주주의 잖아요. 비록 그 이유가 납득이 안 되더라도 그 자체는 인정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여러 선배들이 피흘려가면서 이뤄낸 게 민주주의 아니던가요. 그런데 이미 상황이 이렇게 돼버렸다고 민주주의 그 자체마저 부정할 셈인가요. 그건 빈대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을 설득하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생각은 안드나요? 진보진영의 패착은 고려해 보지 않으시나요. 무조건 상대편만 죽일놈인가요. 심지어 대구 지하철 참사가  번 더 일어나서 대구 사람들 다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글도 베스트에 가더라구요? 허 참.. 일베욕할거 하나도 없습니다. 일베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못하지는 않네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여러분들이 그토록 혐오하셨던 일베로 당장 뛰어들어가셔서 그들의 논리와 비교해 보십시요. 아마 똑같을 겁니다. 

3. 앞으로 이 나라는 장래가 없다. 이민가자

네 이민가세요. 고작 대선 한 번에 정신줄 놓고 나라 버릴 분들이라면 잡지 않습니다. 그게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애국이고 진보라면 절대 말리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싫어지니 떠나면 된다라는 논리는 참 편하고 좋네요. 남겨진 사람들이 얼마나 끈질기게 분투할지 생각도 안하고 모든 걱정을 다 말끔히 날려버리고 외국으로 튄다는 논리 참 편해 보입니다. 50년도 기다려왔는데 5년 더 못기다리나요? 5년동안 열심히 해서 바꾸겠다는 생각은 없으신가봐요. 더 감시와 비판의 날을 세워서 올바른 국정으로 이끌어 줄 생각은 못 하시나요. 그럴 수 있죠. 대신 국적까지 바꿀 거면은 어디서 대한민국에서 왔다고 애국자라고 말하지는 말하주세요. 창피할겁니다 아마.

세대별 갈등, 지역 갈등 조장해서 얻는 게 도대체 무언가요? 멘붕 오니까 이런 말 막 휘갈겨도 되는건가요. 그렇다면 오유는 더 이상 일베와 다를 게 없습니다. 아마 좌측엔 오유, 오측엔 일베쯤으로 기억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