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태국인 친구가 이번에 한국에 놀러오게 되었어요.
저희집에서 3박 정도도 했어요.
어느 날은 친구가 한국에서 영화 꼭 한번 보고 싶다 했다고
둘이 자전거 타고 나갔다 왔어요.
근데 남편이 나중에 얘기해 줬는데 웃겨 죽는줄...
영화 보고 저녁 사먹고 자전거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저희집이 산 아래 있어서 오는 길에 산 옆을 지나게 돼요.
해가 져서 어스름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산 옆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저희 남편이 친구를 돌아보며 말했대요.
"This mountain live racoon!!" (이 산에 너구리 산다!) 라고 했대요. (네, 저희 남편은 영어문법파괴왕입니다.)
"What?"
"Racoon! Racoon!"
그랬더니 그 친구가 엄청 어색한 표정을 지으면서...나즈막히..
"I love you, too." 이러더래요.
그래서 남편이 "What? racoon, animal." (동물 너구리 말이야.) 했더니
친구가 막 웃으면서 영어로 그랬대요.
"'라쿤'이 태국말로 '사랑해'라고. 그래서 오해했다"고.
그러면서 둘이 막 파하하하 웃었대요.
근데 쓰고나서 왜 이렇게 위험하게 느껴지지?
그 친구 내년에도 오기로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