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말해두자면, 필자는 bl은 아에 못 보고, nl보다 gl을 더 귀중히 여깁니다.
아마 작품명은 유리쿠마 아라시. '백합물'이라는 것도 알고 본 거고 오프닝의 저 비범함(..)에도 당황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습니다. 아니, 사실 비범한 정도가 아니긴 한데. 저런 느낌은 쓰레기의 본망에서도 본 거라 뇌가 안드로메다로 가기 전에 오프닝이 끝나버린 게 다행입니다.
작품 내용 자체도 꽤 괜찮았어요. 애들 특정 부위가 너무 큰 게 아닌가 싶어도 그냥 설정이다 하고 넘어가면 되는 거고. 전 저런 LSD 듬뿍 집어넣은 분위기 싫어하지도 않고요. 스토리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자애들 나와서 서로 잡아먹고 싶어하는 게(..) 일단 보기는 좋잖아요?
곰이 나오는 것 같은데, 왜 여자애 모습인지는 차치하고. 애초부터 설정은 알아서 납득해라 식으로, 영상미로 밀어붙이는 좋은 백합물은 전에도 하나 본 적이 있습니다. 플립 플래퍼즈라고. 그래서 어느 정도까지는 뇌가 알아서 망상회로 돌리는 데는 익숙한 편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래서 전 어지간히 충격적인 설정이 아니고서는 놀란 적이 없어요. 어지간해서는. 사사미양 같은 정신나간 것도 그냥 피식하고 봤어요.
그런데 저격소총 집어드는 장면은. 음. 뭐라고 해야하나. 아스트랄하다고 하나? 그냥 뿜어버렸습니다. 애니 보다가 이렇게까지 황당했던 적은 처음이라 아아.. 인류가 한 차례 진보했구나, 같은 느낌으로 봐야할지 슬슬 뇌가 정리해줄 시점일까요.
저도 제가 무슨 소리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여기서 그만두면 오늘 잠을 못 잘 것 같아서 일단 계속 보긴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