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노력해도 안변하는 세상을 바라보는
선각자들의 고뇌와 슬픔이 이와 같았을지
그들의 노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겠지만..
그 기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다.
조선이라는 나라를 개혁하고 바꾸어보고 싶었던 성균관 유생들.
조선의 희망이었던 그들.
그러나 그들은 '현실'을 보고만다. 그리고 절망하고 만다.
아무것도 필요없다 말하는 그들에 앞에 충녕이 선다.
자, 일어나요! 정신들 차려요! 그만들 일어나 보라구요!
-그럴 일 없습니다. 일어나봐야 할 일도 없어요 이젠.
할일이 왜 없어요? 지금부터 다시 술을 마셔야죠.
예서 말꺼 아니죠?
아 그렇게 속에서 천불이 나는데, 하룻밤 술 퍼가지고 꺼지나요 어디.
자자, 다시 일어나서 다시 시작하자구요.
-돌아가 주십시오. 마마에게조차 비웃음을 살 이유는 없습니다.
비웃는게 아니라, 길을 알려주러 온거에요.
성균관 탈퇴하면, 그 다음에 할게 이런거 밖에 없어요.
세상 돌아가는거야 오늘이나 내일이나 한심한거 천질꺼구.
허나, 세상에 관심 끊고 돌아앉겠다 확언을 했으니 나서서 뭐 할 껀 없구.
그럼, 다음에 남는건 술이나 푸는거 뿐이에요. 아무것도 할게 없다구요.
-그만하고 돌아가달라 하지 않았습니까!
왜요, 더는 술을 풀 자신이 없는 겁니까?
아니면 아직까지 그대가 쓸모도 없다, 희망도 없다.
악담을 퍼부운 이 나라에 미련이 남은 겝니까.
그대들에게 악담을 퍼부을 자유는 있지만, 절망한 자유는 없다는게 내 생각이에요.
절망을 하기엔, 우린 한일이 너무 없어요.
절망이란건 말이지요, 있는 힘껏 꿈을 향해 뛰었는데.
그래서 이젠 남은 힘도 없는데.
그런데도 부서지고 깨지고 무너지기만 할때!
그때야 비로서 절망할 자격이 주어지는 겁니다.
내 생각에 아직은, 아직은 우리에게 좀더 부서지고 깨질 힘이 남아있다고 보는데.
-드라마 '대왕세종'中
우리가 한 노력은 어쩌면 민주주의 가치와 정의라는 가치를 얻기에,
너무나 보잘것 없었는가 싶기도 합니다.
자유와 권리에 대한 댓가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