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니 그만 툴툴 거리고, 당신들께서 보고 싶은 영화나 찾으라고 말하셨다.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
부모님이 원하시는 오늘의 영화다.
내가 보기엔 우리나라 지금 앞날이
파이브 이어즈 오브 나이트가 될 판이다.
답답하다.
난 나름대로 소신있게 투표했다고 생각했고,
오유에 와서 색을 많이 입었지만,
이토록 비참해질 것이라고 상상해본 적 없다.
아버지는 우리 세대는 젊은 세대라 이해를 못한다고 하신다.
우리는 아버지 세대를 늙은 세대라 이해를 못한다고 한다.
이젠 모르겠다.
저번주에 이야기한, 특정 보수 사이트를 하는 형은 내게
멍청한 좀비라고 하였다.
난 정말 멍청한 좀비가 되는 걸까.
내 첫번째 투표는 이런 걸까.
어머니는 내가 얼굴을 펴지 않는다고 화를 내셨다.
어쩔 수 없는 걸 지금 너가 화를 낸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다고 하신다.
그래도 원통하고 분하다.
원통하고 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