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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기도 많이 울었다
게시물ID : love_418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피냥이
추천 : 28
조회수 : 2341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8/03/29 14:08:16
12월 이별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1월 환승하기위해 나와 헤어졌다는걸 알게된 순간,
내 몸은 뱉어내는것 외에 아무것도 받아들이질 못 했다.

먹을것도 좋은 말도 심지어 시간의 흐름도 거부했다.

한 2주쯤 시체마냥 울기만하고 아무것도 못한것 같다. 

그 기간에 기억이 없는걸 보면 반쯤은 미쳐있던것이 분명하다.

2월쯤 사람처럼 살고싶어 운동도 다시 다니고 사람도 만나며 노력했다.

그사람  없이도 잘 살고싶었다. 그래야 죽지않을수 있을것 같았다.

못 먹고 운동하니 인생최고 몸매와 얼굴사이즈를 얻었다.

그동안 소홀했던 인간관계는 더욱 단단해졌다.

실연을 이겨내기 위해 읽던 책과 들은 강연과 받은 상담은 나를 정신적으로 성장시켰다.

3월,
가장 많이 듣는 소리는 '이뻐졌다.' 였다.

살이빠지니 이뻐졌다. 생기가 돌아오니 더 이뻐졌다. 
지금이 딱 이쁘다. 

이 칭찬들이 나를 울게했다. 

정말 많이 고생했구나. 이겨내느라 힘들었구나.

그 다음은 많이 성숙했다. 라는 소리다.

예전에는 마냥 귀엽기만 했다고 한다.

지금은 뭔지 모를 성숙함이 생겼다는 평이다.

이제 성숙할 나이지. 

이뻐지고 성숙해졌다.

스스로가 기특하다. 

상담 초에 받았던 우울증상 점수와 어제 받은 점수차이가 엄청났다. 물론 지금이 더 좋게 나왔다.

알수없는 눈물이 마구 쏟아졌다.

이렇게 나아지기까지 얼마나 울고 밤을 지새우고 토하고 스스로를 미워했던가.

이제는 나를 사랑하자.

그동안 고생한 나를 사랑해야지.

너에게 고맙다. 

성장할 기회를 주어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게 더럽게 헤어져줘서.

20대를 함께 걸어줘서 고맙다. 

각자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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