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로리콘과 페도필리아의 학술적 구분에 대해
게시물ID : animation_4179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lice:
추천 : 7
조회수 : 125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6/18 20:42:26
 배심원이신 신사숙녀 여러분, 어린아이와의 성관계가 아니고 그저 가슴이 뛰고 달콤한 신음이 나오는 정도의 육체적 접촉밖에 못한 남자는 무례하고, 무력하고, 수동적이고, 수줍은 이방인들입니다. 그들은 그저 공동체 내에서 실제로 아무런 해도 끼지치 않고, 그저 이탈에 불과한 것, 그저 조금 뜨겁고 축축하고 은밀한 탈선을 경찰이나 사회가 호된 질책을 하지 않고 추구할 수 있게만 해주신다면 더 바랄게 없습니다. 우리는 충실한 군인만큼도 강간을 못합니다. 우리는 온건하고 불행하고 개의 눈만큼 양순한 신사들입니다. 어른들이 있으면 욕망을 충분히 조정할 수 있지만, 님펫 하나를 그저 한번 만질 수 있다면 몇 년씩이라도 기다릴 수 있지요.
- 「롤리타」 중.

 로리콘의 어원은 롤리타에서 따왔지만 롤리타에서 묘사되는 대상은 현재 사용되는 로리콘보다는 페도필리아에 가까운 형태를 띄고 있다. 여기서의 둘은 다른 개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로리콘과 페도필리아의 구분에는 먼저 양쪽을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이 선결되는데, 정작 롤리타 콤플레스라는 어원 자체가 페도필리아와 실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의미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그 정의에는 현실적으로 애로사항이 따르게 된다. 그렇다고 그 둘을 동일한 개념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실제로는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로리콘과 페도필리아가 동일한 개념이라고 보기에는 주체가 해석하는 성적 대상부터가 큰 차이를 가지기 때문이다.
 
 페도필리아가 로리콘과 보이는 대표적인 차이는 2d인가 3d인가의 문제인데, 그것만 가지고는 둘 사이의 확실한 간극을 형성하기 어렵고, 그로 인한 변경선 침범, 즉 로리콘의 페도필리아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생긴다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것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로리콘과 페도필리아에 대해 더 현실적이고 명확한 구분 방식이 존재하는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든다. 서브컬쳐 문화에서 부르는 페도필리아를 로리콘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많은데 이들을 무조건 틀렸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며, 학술적으로 로리콘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조차 않는다는 점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로리콘을 단순한 은어로 해석한다고 특별한 타개책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로리콘은 페도필리아와 달리 대중적이고, 거부감이 적은 단어다. 그리고 차원 상의 구분을 가진다. 어쩌면 페도필리아와 로리콘 사이를 학문에 의거해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적어도 일개 인터넷 사이트에서 아마추어가 심심풀이로 끄적거리는 수준으로는 분류할 수 없는 수준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결론내리고 싶은 점에는 로리콘과 페도필리아가 차원 상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이 영향을 미치는데, 간단히 설명해서 2d의 어린 여자아이를 좋아하는 이는 로리콘이지만 3d의 어린 여자아이를 좋아하는 이는 페도필리아로 두 개념 사이에 간극을 설정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로리콘은 페도필리아다'라는 명제를 가정해보자. 여기서 말하는 로리콘은 이미 그 자체로 페도필리아와 다른 대상이라고 인정하게 되며, 한편 페도필리아가 로리콘의 필요 조건이라고 보기에는 반례가 많이 관찰된다. 2d의 여자아이는 좋아하면서 3d의 여자아이는 증오하는 애게인들이 그 대표적인 반례다.

 반대로 '페도필리아가 로리콘이다'라는 명제를 가정해보자. 이건 처음부터 성립이 어렵다. '페도필리아는 오타쿠다'라는 명제가 성립되지 않는 한에서는 말이다. 여기서 결론지을 수 있는 사실은 두 개념이 처음부터 독립된 개념으로 존재하며, 적어도 불특정 다수가 그렇게 인식한다.

 정리하자면, 로리콘은 로리콘이다. 페도필리아는 페도필리아다. 두 개념은 개별적으로 성립한다. 쌍방 간의 교환은 쉽게 이루어질 수 있지만 그런 이유로 양 개념을 동일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교환(혹은 인과성)의 측면에서는 '게임의 폭력성'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문제라는 결론이다. 게임이 폭력성을 유도하는 경우는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게임이 폭력성을 유도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말이다.

 물론 이러한 결론 또한 결국 대중의 인식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페도필리아와 로리콘 간의 밀접한 연관성이 보도되는 뉴스 기사가 계속 발표되는 등의 변수가 생긴다면 얼마든지 부정 가능하다는 한계를 가진다.
출처 언어학적으로는 롤리타의 한 구절을 읽고 삘 받아서 의식의 흐름에 따라 써내려간, 학문적 고찰도 없고 심도 깊은 연구도 없는 '헛소리'류에 속한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