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의 여장소년들은 대부분이 조연인 경우가 많았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코믹하게 다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뭐....... 아주 대놓고 자기 성별 밝히고 다니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래서 사실 메인으로 다뤄지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 시대에는 주로 정통파 히로인 혹은 츤데레 같은 왕도 캐릭터가 많았었죠.
주인공은 전통적으로 우유부단에 별로 장점은 없는데 어릴때 플래그만 잔뜩 꽃았다거나
혹은 '상냥한것만이 장점' 인 녀석들 뿐이었고요.
그래도 히로인들의 매력만으로도 이 판이 잘 굴러갔습니다.
당시에는 이런 캐릭터들조차도 신선함이 넘쳐흘렀으니까요.
그래도 잘나가는 장르라도 계속 고여있기만 하면 정체되는법.
슬슬 '어휴....... 또 그 패턴이냐?' 같은일들이 반복되다보니
소비자들도 질리기 시작합니다. 별로 당위성도 없는데 저 매력적인 히로인들이
왜 저 찐따같은 주인공에게 그렇게 까지 푹 빠지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거죠.
그래서 이제는 주인공들을 먼치킨으로 만들어줍니다.
엄청 특별한 능력이 있든지, 숨겨진 배경이 있다든지 하는식으로요
뭐....... 이 방식으로 잘나간 작품들도 몇몇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이 떡밥도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어차피 될놈만 되는 저딴거만 보고 있기도 짜증난다' 같은 식의 반응도 조금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럴때 '그렇다면 비쥬얼이라도 여자애들끼리 연애하는거 같은 느낌을 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분명히 비쥬얼은 백합인데, 실제 성별은 정상인 이 설정은 의외로 유저들에게 큰 저항감을 주지 않고 녹아들어갑니다.
게다가 흔해빠진 주인공도 아니고, 대사창 너머에서 앞머리로 얼굴대부분을 가린듯한 그런녀석도 아니고
배경음악에 묻혀버리는 무음처리 대사의 그런 주인공도 아니고 무려 성우가 배정된 제3의 캐릭터로서 등장합니다.
이방식은 꽤나 먹혀들었습니다.
제작사입장에서는 성우한명을 더 기용해야하니까 손해인거 아냐? 라는 생각도 들겠지만
그럴거 메인히로인 5명이던걸 4명으로 줄이면 되는 문제니까요.
그리하여 여장소년이 주인공인 작품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장르의 초창기. 게다가 이때당시에는 라이트노벨이라는 경쟁장르도 적었더너 시기라 시나리오라이터들도
발군의 필력을 뿜어내던 시기였기에, 여장의 당위성에 관해서도
>몸이 약해서 졸업을 할 수 없는 위기에 빠진 쌍둥이 여동생을 돕기 위해
>조직의 명령으로 호위대상을 가까운곳에서 보호하기 위해
>태어날때부터 자신의 성별을 들키면 죽는 저주에 걸려서
같은 참신한 시도들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주인공들은 필사적으로 자신의 성별을 숨기려고 갖은 노력을 다합니다.
걔중에는 다쳐서 병원에 가버리게되면 성별을 들키게 되니까 간단한 외과수슬도 할 수 있는 정도의 주도면밀함을
갖춘 주인공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시나리오상 언젠가는 들키겠지만 위기상황마다 어떻게 빠져나갈까?' 라는 긴장감을 끊임없이 유지하게 하는
효과가 계속 지속됩니다.
뭐......
역시 한가지 장르가 오래 지속되면 고인물도 되는법.
게다가 라이트노벨이라는 경쟁장르가 나오자 많은 시나리오라이터는 본업을 갈아탑니다.
그래서 시나리오가 엉성한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뭐 충성스러운 메이커의 노예들은 삽니다.
그래도 비쥬얼이나 성우가 배정된 캐릭터로서의 매력은 여전히 있으니까요.
뭐.....
앞으로는 이 업계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떤 천재같은 시나리오라이터가 한번쯤 놀랄만한 시나리오를 써내려가든지
아니면 최근의 용자, 마왕물같이 클리셰비틀기같은 기법이 도입될지
그건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남자아이니까 좋은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