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고, 생애 첫대통령 선거입니다. 이런저런 갈등 얘기 듣고 보면서 나는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는데, 설마 저희 아버지께서 이런 식으로 나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참고로 우리 가족 중 선거권을 가진 저 포함 네 명 중 세 명은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입니다. 설득은 이미 애진작에 포기했지만 그래도 나한테 강요는 하지 않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박 후보를 찍지 않으면 등록금을 내주지 않으시겠답니다. 다니는 학교가 외국 대학이라 학자금 대출도 받을 수 없고, 앞으로 휴학도 한 학기 밖에 안 남아서 등록금을 제 손으로 벌 수 조차 없는데. 당장 저희 아부지 밥그릇 문제라고 하시는데, 암담합니다. 물론 저는 제가 지지하는 후보를 찍고 후에 아버지께 거짓말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원체 거짓말을 못 하는데다가, 아버지께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게 마음이 아픕니다. 그렇다고 박 후보를 찍자니 그것도 싫습니다. 답답합니다. 설마설마했는데 실제로 저에게 일어날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물론 저도 신념이 있고 고집이 있는지라 할 행동은 이미 정해졌지만, 마음이 너무 개운치 않습니다. 휴우.....
눈팅만 할 땐 '나도 가입하면 남 다른 드립으로 베스트에 입성하리라!' 했지만.... 가입 후 첫 글이 이런 신세한탄이라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