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에 올려야 할지, 아님 고민게시판에 올려야 할지 고민하다가 연애경험이 있으신 여러분들에게 여쭤보는게 낳을 것 같아서 여기에다가 써요. 다른 게시판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하시면 바로 옮길게요****
실은 이틀 전에 아는 사람(이긴 하나 친한 사람은 절대로 아님)한테 번호 따였거든요?
전에 같은 교양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었고 그 때가 그 분 처음 만난 곳이었어요.
그 분이 저한테 먼저 말을 거시던데, 간단한 제 정보(기숙사, 학과, 수업 등등)에 대해서 물어보시더라구요.
이때는 아무 생각이 없어서 원하는거 다 답변해드리고 자리 떴습니다만....
언젠가 부터인가 수업 끝날때마다 저한테 와서 말 건 내용들
*학교 축제 같이 즐길 생각 없으세요?
*영어회화 자기가 연습을 하고 있는데 같이 할 생각 없으세요?(같이 듣는 수업이 영어회화)
*많이 바쁘세요?
등등이었는데,
저는 낯가림을 뛰어 넘어 이성 앞에서는 철벽 많이 치기도 하고, 실제로도 바쁘기도 해서 (모든 전공 수업이 매주마다 과제 나감)
핑계대고 나왔어요.
언제는 수업시간에 만난게 아니라 학교 근처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친건데 갑자기 저한테 빵을 사주심
....응?(단가 꽤나 비싼 빵)
어째 이상한 것 같아서 이거 그분이 나 좋아하는거냐고 절친 둘이랑 얘기를 했더니
친구들은 엄청 웃으면서 "이거 그냥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그래ㅋㅋㅋㅋㅋ모쏠 스게에ㅋㅋㅋ" 이러더라구요.
저는 친구들의 생각이 틀리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모쏠이니까 '아 내 생각이 틀렸나봐'하면서 넘어갔어요.
그런데 약 1년후에 만났는데 처음엔 도서관 열람실 근처에서 만나서 서로 간단한 안부만 물어보고 헤어졌는데
다음날 다른 곳에서 마주치긴 했습니다만, 알고보니까 같은 기숙사를 쓰고 있더라구요. 기숙사 식당에서 만났어요.
무시 할 순 없으니까 고개만 끄덕이는 목례 인사? 그거만 하고 친구랑 다시 밥 먹었는데
저쪽에서 그분이 오시더니 저랑 친해지고 싶다면서 제 번호가 궁금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정말 거절 하고 싶었는데, 친해지고 싶다고 하시니 어쩔 수 없이 드렸어요.
밥 다 먹고 서로의 긱사 방에 들어가기 전에 같이 밥먹었던 친한 동생은 킥킥 웃으면서 잘해보라고 그러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몇 시간 후에 카톡이랑 페이스북 친신 왔는데 카톡의 경우 읽기 싫어서 그냥 냅두고 있어요...
페이스북 친신도 거절했구요.
제가 그나마 가지고 있었던 공간이 다 뺏기는 느낌이라서 싫었어요.
그러다가 12시 정각 되기 이전에 문자가 왔는데
'바빠서 카톡 못보고 계신가봐요'
그리고 한 20분 지나서
'제가 많이 불편하셨더라면 죄송합니다' 하시고는
(솔직히 불편했던건 사실이죠.... 카페랑 기숙사 식당에서 만났을 때, 그 당시엔 저랑 다른 사람이랑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분이 그런 행동을 해서 당황스럽긴 했어요. 내가 이런 일을 당하는(?) 걸 바로 앞에 있는 다른 사람한테 보여줘야 하나 싶기도 하고....)
이후로 문자 안왔어요. 당연히 제 성격상 답변은 안했습니다.
이젠 마주칠까봐 심적으로 힘들어요.....
어쨌든 이 글을 읽은 여러분들에겐 물어보고 싶은건
1.제 폰번호 따가신 분은 진짜로 저랑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건가요? 아님 그 이상의 마음이 있는 건가요?
솔직히 제가 착각하고 있는거라고 믿고싶어요ㅠㅠ
2.핸드폰 답변 어찌할까요ㅠ 저는 정말 거리 두고 싶어요. 제 핸드폰 번호 따가신 이후로 더더더욱 거리 두고 싶어요. 그 분께는 죄송하지만 부담스러워요ㅠㅠㅠ. 그런데 답변을 안 할수도 없잖아요ㅠㅠ 용기내신 분한테 읽씹은 아니라고 생각해요ㅠ
그리고 제가 한 행동중에 제 잘못이 있다면 욕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