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제자리찾기 "고종의 것으로 추정"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스님)는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조선의 투구와 갑옷'의 환수방안 마련을 위한 좌담회를 13일 오후 중구 필동 한국의집에서 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좌담회에는 가사이 아키라 일본 중의원 의원과 문상모 서울시 문화재찾기 특위위원장, 이상근 조계종 중앙신도회 사무총장 등이 토론자로 나와 환수방안을 논의한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조선왕실도서의 귀환 이후 일본에서 돌려받아야 할 다음 문화재로 조선시대 투구와 갑옷을 지목한 이 단체는 "이 투구와 갑옷은 조선시대 왕실에서 전래하던 것으로 일본강점기에 오구라 다케노스케가 수집한 이른바 오구라 컬렉션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혜문 스님은 "이 중 투구는 조선 제왕의 투구로 확정되지 못하다가 지난해 문화재제자리찾기가 도쿄에서 일본의 고려박물관 이소령 여사를 통해 '오구라 켈렉션 목록'(1964)을 입수함으로써 조선왕실에서 전래하던 제왕의 투구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컬렉션 목록은 오구라 자신이 사망하기 직전 유물을 어디서 수집했는가를 정리한 책자로, 유물의 정확한 출토지와 유통경로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매우 가치 있는 자료라는 것이다.
혜문 스님은 오구라 컬렉션에 대해 "일본강점기에 도굴된 물건이 대부분으로 1965년 한일협정 당시 반환요구 대상에 포함되기도 했지만 개인소장품이란 이유로 반환되지 못했다"면서 "투구와 갑옷은 고종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