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트를 먹자마자 갑자기 배가 아파오길래
갑자기
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고3때였나? 여튼 어리지만 다 컸을 때였지. 15년은 된 것 같은데...
그때 있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새벽 4시쯤 배가 너무 아픈겁니다.
근데 이게 그냥 복통이 아니었어요.
뭐랄까 배가 그냥 째져서 열리는 느낌.
새벽에 식구들 깨우기 싫어서 참다가 결국 침대에서 떨어져 쿵 했는데 새벽잠 없으신 아부지가 발견, 병원행.
첫 병원에서는 복통의 원인이 뭔지 알지도 못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아서
화가 난 부모님이 결국 나를 대형병원으로 셔틀.
대형병원에 도착했는데 그들도 원인을 모르겠다며 어려워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막 실습 나온듯한 의사가 고참 의사를 눈치를 보더니
제 병상으로 다가와 내게 아주 당당하게 이렇게 물었어요.
"저... 최근에 섹스는 언제...?"
곁에 계시던 부모님 표정으로 정지화면.
저도 데굴데굴 구르다가 서술어도 없는 그 말에 너무 얼척이 없어서 프리즈.
니가 무슨 닥터 그레고리 하우스니.
별걸 다 물어.
그게 부모님 앞에서 할말이냐.
결국 아버지가 얼굴이 벌게져서 의사에게 대답하셨습니다.
"흠... 그게... 2주 전쯤?"
일동 차렷.
아머니 민망함에 곧장 택시타고 집에 들어가시고 그제서야 당황한 아버지 아차싶어 쫒아가셨습니다.
4일 있다가 퇴원했는데, 아버지 한동안 거실에서 혼자 고스톱 담요 깔고 주무시던...
(신경성 장염이었는데, 그 의사는 생식기능에 병이 생긴줄 줄 알았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