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유 베오베 올라오는 글들 중에 ㅂㄱㅎ토론 보고 맘돌린 친구들 부모님 나를 위해 손자손녀를 위해 마음바꿔달라는 호소에 맘돌리는 부모님들 이야기 보면서 1초라도 헛된 희망을 품었던 제가 원망스럽네요
저희 아버지 전라북도 출신입니다 지역주의의 희생양으로 언제나 영남 출신들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사로잡혀 살아오셨습니다 군대에서 영남 출신 선임들에게 구타당했던 기억 얘기하시면서 쌍욕하시고 영남사투리는 시끄럽다, 영남 사람은 어떻다 뭐 그런식의 사고방식으로 사셨습니다
당연히 민주당 열렬 지지자 셨습니다
그게 딱 김대중 대통령님때까지 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정권을 잡고 당선되시고 나서 아버지는 뭔가 이상해지셨습니다
열린 우리당으로 분당되고 나서 부터였는지도 모릅니다. 부산 출신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처음부터 거부감이 있으셨는지도 모릅니다 그당시 유행하던 모든게 노무현때문이다라는 헛소리들에 영향 받으셨을수도 있을까요...
어느샌가 아버지는 한나라당 지지라로 돌아서 버리셨습니다.
어이가 없는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아버지의 은퇴와도 어느정도 연결이 되있는거 같습니다
그건 요즘 상교동계 동교동계의 일부 인사들이 박근혜를 지지하는것과 묘하게 겹쳐 보이는것인데요
무슨 말이냐면 아버지께서 은퇴하시고(아버진 경찰이셨습니다.30년 동안) 한동안 굉장히 허무해 하셨습니다. 평생을 출근하던 직장이 없어진다면 그럴수 밖에 없겠죠 성대한 은퇴식 까지 본인 스스로 준비하실정도로 뭔가 명예에 대한 욕심이 많으셨던 분인데 그즈음 뉴라이트 모임에 나가시기 시작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뭔가 강의도 한두번 하셨나봅니다.(아버지 은퇴전 보직이 보안과형사,그리고 정보형사였습니다)]
아버지는 거기서 어떤 희열을 느끼셨던걸까요.. 찾는이 없던 아버지를 불러서 치켜세워주고 강의까지 시켜주는 그곳이 좋았던걸까요
그 이후 철저히 민주당을 부정하기 시작하셨습니다
MB가 집권했던 그 대선땐 제가 아버지께 평생에 가장 크게 반항했던 때이기도 합니다.(아버진 많이 엄하시고 무서우신 분이니까요.저한텐 가장 무섭습니다)
그 이후 전 아버지와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민주당이 어떻고 말씀을 먼저 꺼내셧도 자리를 피하고 슥 회피해버렸습니다.
철이 들고 나서 부터 제가 스스로 찾고 공부하고 알게된 대한민국의 치욕적인 역사를 아버지는 전혀 모르고 계셨고, 알려고 하시지도 않는것처럼 보였기에 너무 답답했습니다
그렇게 잠잠히 지내던 5년이 였는데 제가 조금 설레였나봅니다 그분의 운구차량을 따라 땅이 꺼질듯이 쏟아냈던 울분이 드디어 위로받을 날이 올꺼란 생각에, 이제는 세상이 정신을 차릴수돋 있겠구나 하는생각에 아버지에게 다시 설득이란걸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가 지지하는 새누리당의 후보가 워낙 말도 안되게 헛발질을 해줘서 생각보다 잔 펀치는 쉽게 쉽게 적중하는듯 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착각에 불과 했던거죠 장로인 아버지께 신천지 뉴스를 보여드려도 보수주의자 윤여준 전장관의 연설을 알려드려도
그리고 오늘 정말 이거라면...이 글이라면하고 희망을 품었던 표창원 교수님의 글도 아버지께는 소용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이제 포기합니다. 아버지가 왜 그렇게 됐는지 이해하는 것으로 제 최소한의 효를 다하려고 합니다 아버지의 뜻을 따를수는 없으니 말이죠.. 그리고 모든 논쟁은 아버지가 바뀌시는 그날까지 포기하려고 합니다. .
답답한 마음에 기승전결도 없이 이상하게 넋두리를 시사게에 쓴거 같네요
저와같이 호남 출신이시고 평생 민주당 지지하셨던 아버님이 새누리당 골수로 바뀌신 부모님을 두신 분들이 계시다면 조금은 이해하실겁니다.. 처음부터 그러셨던 분보다 더 답답해요.. 이해가 되도 이해하기 싫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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