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글들을 몇 번이고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그분의 주장을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분이 하고 싶었던 말은 분명합니다. 비오타쿠들이 생각하는 부정적인 오타쿠 이미지의 표준형이 지금의 애게에 해당한다면 자제하고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 미묘한 어감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주장 자체가 결코 틀렸다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여러 점에서 찔리고 불쾌한 점도 있었고, 아마 애게 여러 분도 그렇게 생각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반박이 나오나 봤더니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피장파장의 오류나 사소한 실수를 공격하는 것 외에는 그 분이 주장하시는 것 자체를 뒤엎을만한 반박은 없었습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그 글을 쓰신 행동이 마치 불편러처럼 보일 수 있지만, 따지고 보면 애게 자체에 불편함을 제기한다기보다는 같은 오타쿠로서의 노파심으로 쓰신 글에 가까운데 왜 그렇게 엉뚱한 부분을 지적하시는 지도 모르겠고, 누군가에게 불쾌한 네타를 계속 사용하시며 그 점을 불쾌하게 여기는 작성자분을 또 그 점을 이용하여 공격하시는 이유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류의 소모적인 논쟁이 계속되다가 결국 취향존중 문제로 전이되어서 완전히 산으로 가버리더군요. 작성자분이 그 많은 핀트에서 어긋난 얘기들을 일일이 반박하다보면 그렇게 되는 게 당연했을지도 모르죠. 또한 중간중간 좀 표현을 과도하게 쓰신 점도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점 때문에 처음 말씀하셨던 주제 자체가 매도되는 것만큼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명확한 기준이나 타협점은 궁극적으로 그곳에서 논의되어야하는 대상인데(실제로 그런 의도로 글을 쓰셨고) 그 글 작성자님이 불편러로 취급받고 그 분이 모든 책임을 전가받은 점 역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제 이해력이 부족한 건지도 모릅니다. 다만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만큼은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숙하고자 합니다. 분위기에 거스르는 행위는 특수한 지원을 받거나 완전히 절대선과 대칭되는 일이 아니고서야 거의 불가능한 일임을 알고 있고, 이미 탈퇴하신 분 유지를 받들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그 글로 제가 해온 행동에 대한 문제점을 어느정도 알게 된 것 같아서 혼자서나마 고치려는 노력을 해보고자 합니다.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지만요.
탈퇴하는 것은 도망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서(물론 그 분을 도망갔다고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방법에서 제외하고 나니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은 자숙을 통해 어느정도 머릿속 필터링을 강화하는 것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다 한 것 같고, 만에 하나 읽고 불쾌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먼저 사과드립니다.
이 꾸준글은 오늘까지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살아가실 때, 주욱 힘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