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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함유) 제 인생에서 최고의 명작 "건방진 천사" 추천글
게시물ID : animation_4147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제마인
추천 : 10
조회수 : 851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7/04/26 14:22:15


수많은 명작가들이 있고 걸작들이 있습니다만
딱 하나를 뽑아라! 하면 이 작품을 뽑고 싶네요.
니시모리 히로유키 센세의 "건방진 천사"입니다.

꽤나 오래전에 나온 작품이라 
애게분들 대부분은 모르실 거 같아서 글써봅니다.
(그리고 어쩌피 추천해도 안볼테니 스포할꺼야)

참고로 만화판입니다. 소장중인데 애니로도 나왔는 줄은
최근에야 알았네요.

   --------

히로유키센세의 작품들을 보면 대부분이 비슷합니다.
마치 아다치센세처럼요.

대동소이한 그림체, 맨날 나오는 인물들, 비슷한 스토리.
자가복제라는 소리를 안들을 수가 없죠.

하지만 읽어보면 압니다. 다 다른 주제를 담고 있다는 걸요.
오히려 같은 인물들을 내새워 각기 다른 내용을 그리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건방진 천사에선 특히 남자다움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독특하게도 자기가 남자라고 주장하는 여주인공을 가지고요.

  --------

남자였던 주인공은 어렸을 적 저주받은 책을 통해
여자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남자라는 기억은 그대로였기에
외모는 천상여자라도 남자처럼 행동합니다.

그런 여주에게 지역에서 깡패로 유명한 놈이 달라붙습니다.
천사같은 외모에 자기보다 강한 여자에게 한 눈에 반한거죠.
왜 자신을 남자라고 생각하는 진 모르겠지만
여주와 사귀기 위해 오만 노력을 다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른 주조연들이 엮이게 되고
개그스러운 일상물로 진행하며 
가끔씩 진지한 모습들을 섞어주며 전개하다가

여주와 소꼽친구가 재벌집 딸이기에 정략결혼, 납치 등
시리어스한 일이 생기는 데 
그걸 주인공과 친구들이 해결하는 내용입니다.

 ------

히로유키센세 특유의 개그코드가 있기 때문에
맞지않는 사람들은 웃기게 볼 순 없을 겁니다.
하지만 시리어스 전개에선 
모두 함께 불타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지만 이 만화의 주제는 남자다움입니다.
정말 다양한 캐릭터들을 이용해서 남자다움을 드러내죠.

강직한 사람으로 부터
힘 센 사람으로 부터
평범한 사람으로 부터
정직한 사람으로 부터
나약한 사람으로 부터

남녀가릴 거 없이 남자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그래서 읽는 사람을 뜨겁게 만들어 줍니다.
나도 저렇게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는 셈이죠.

개그스러운 분위기에서 점차 내용이 진지해지며
예상지 못한 인물들의 멋진 행동으로 
카타르시스를 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재미만 주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주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분량도 딱 적절하고요 한 20권 정도?

 -------

근데 계속 남자답다고 하는데 
이건 성차별적인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자도 충분히 멋있을 수 있는데
왜 계속 남자답다고 하냐는 식으로 말이죠.

근데 오히려 이 작품은 그걸 말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당연 여주인공입니다.
여자의 몸으로 그 누구보다 멋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원래는 남자였다고 하지만 
실제론 처음부터 여자였습니다.

어렸을 적 납치된 친구를 구하기 위해서 노력할 때 
남자아이에게 도움을 받고 
넌 여자니까 내가 지킨다는 말을 듣고
분해서 차라기 자신이 남자였으면 하고 빕니다.

그걸 책의 요정이 듣고 소원을 이루어주죠.
거짓된 기억을 심는거지만요.

그래서 자기를 남자라고 생각하고 남자답게 행동하지만
사실은 처음부터 여자였습니다.

여자의 몸으로 누구보다 강했고
누구보다 끈질겼고 누구보다 노력했고
누구보다 포기하지 않았고
누구보다 멋졌습니다.

결국 어렸을 적 자기를 구해줬던 그 깡패 놈을 직접 구해내며  
여자인 자기가 그 누구보다 남자다움을 드러냅니다.
아니 애초에 남자답다는 말이 틀렸다는 걸 보여줍니다.
남자가 되어야 남자다울 수 있는 게 아니고
여자여도 충분히 남자다울 수 있다는 걸
아니 애초에 남자답다고 말하는 거 자체가 웃긴 거란 걸 
보여줍니다.

그렇게 그걸 깨닫고, 기억을 되찾은 후에
책의 요정이 물어봅니다. 이제 만족했냐고.
그리고 극은 해피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

정말 에너지넘치는 작품입니다.
아드레날린이 분출되게 할 장면들이 많습니다.
뭐랄까요... 의욕이 없으신 분들이 읽으면
꽤나 힘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취향에 맞지않으면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일상전개를 견뎌내신다면요.
(저는 그런 부분들도 다 정말 좋았지만요)

아 그리고 그림체...
갠적으론 나쁘지않다 생각하지만
작가도 작품도 올드하기 때문에 
그림체도 이쁜 그림체는 아닙니다.
하지만 읽다보면 이 그림체도 이뻐 보일 거에요.

최근에 덕질 하신 분들은
아마 잘 모르실 작가와 작품입니다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주말에 시간나시면 애니만 보지 마시고
만화방도 가보는 거 어떨까요?

출처 밥먹다가 갑자기 너무 삘받아서 써봤습니다.
폰으로 고치고 또 고치며 썼는데
원체 글을 못써서 아쉽네요.
게다가 추억보정이 꽤나 됐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진짜 명작입니다? 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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