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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시던 날, 적었던 일기
게시물ID : sisa_2929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서브마린
추천 : 5
조회수 : 39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2/15 06:39:49

그가 갔다.

 

그를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으로

맘 속에 정했던 때가 중학교 2학년 이었다.

당시 본인의 또래 중엔 대부분 그의 이름조차 몰랐을 게다.

나는 그의 열렬한 지지층이건

노사모이건 좌익 민주투사이건 수구골통이건

심지어 그에게 표를 던진 어느 기성세대들 보다도

빠른 시점에 그를 좋아했다고 확신한다.

 

2002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이인제 정동영 2강 체제 속에 한화갑 김근태 등

기존 유력 후보들의 강세가 이어지던 때도,

경선 얘기를 하시던 부모님 비롯 어른들 앞에서,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나는

'노무현이 뽑혀야해요'라고 얘길했고,

그들은 내 말을 웃어넘겼다.

 

그들이 웃어넘기신 내 예언은 급기야 그의 대통령 당선으로 까지 이어진다.

 

나는 노빠다.

그가 국정운영 능력을 의심받을 때도,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르내릴 때도,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수위높은 노까발언을 들을 때도,

나는 한결같이 그를 두둔했다.

사실 별로 논리가 튼튼한 두둔은 아니었다.

 

그냥 그가 가진 신념의 색채가 좋았다.

영원한 비기득권층의 대표.

가진 것을 버리고 새로 도전하던 패기.

쿠바 독립 후의 체게바라를 떠올리게 하는,

지금의 별명 '바보'의 시초가 된 부산박치기.

기득권 층에 몸 던져 저항하던 무모함.

농민같은 외모.

내게는 모든 게 매력적일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도저히 나는 주류일 수가 없다.

아니, 수구적인 그러한 식의 마인드 자체를 가질 수가 없다.

그래서 여타의 판단없이 그를 좋아했던 것 같다.

죽을 때까지 아웃사이더의 편에 서고 싶다.

서게 될 것 같다.

 

나는 지금 담배가 있다.

담배를 태워야겠다.

 

2009년 5월 24일 새벽

 

 

- 그리고 오늘, 고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 게시물을 보았다.

 

노무현의 죽음을 기억한다.

그리고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

다른 이유는 없다.

늘 약자의 편에 서왔던 사람,

옳은 일에 신념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신뢰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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