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말한다고 안다는 건 환상이야.
하지만..
하지만..
나는..
나는..
나는 말을 원하는 게 아니야. 내가 원하는 건 분명히 있었어.
그건 분명 서로 이해한다거나 사이좋게 지낸다거나 같이 있고 싶다든가 그런 게 아니야. 나는 이해받고 싶은 게 아니야.
나는 이해하고 싶은 거다. 이해하고 싶어. 알고 싶어. 알고 안심하고 싶어. 평안을 얻고 싶어. 모른다는 건 무척이나 무서운 거니까.
완전히 이해하고 싶다는 건 지독하게 독선적이고, 독재적이고, 오만한 바람이다.
정말 야비하고 역겨워. 그런 바람을 품고 있는 나 자신이 역겨워서 참을 수가 없어.
하지만, 만약. 만약 서로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 추악한 자기만족을 강요하면서, 허용 가능한 관계성이 존재한다면..
그런 게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건 알고 있어. 그런 거에 손이 닿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어.
그래도..
그래도 나는..
나는..
나는... 로리를 원해...
출처 |
하치만을 하치만이라고 부르는 유일한 여캐, 그녀의 이름은 츠루미 루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