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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모노 프렌즈] 애니보고 울었어요....
게시물ID : animation_4130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로시-Mk2
추천 : 11
조회수 : 824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7/04/01 17: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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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애니를 거의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분기 애니메이션이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본 것도 없습니다.

케모노 프렌즈라는 애니도 당연히 몰랐습니다만...  pgr 자게에 추천글도 있고 텔레그램으로 제 친구가 강력히 권해서 뭐냐 싶어서 봤습니다.



1화를 보고 아 재미없다... 하고 하차했습니다.

3d 애니메이션 같은데 뭔가 저예산인지 싸구려틱하고 어색한 것 같았고 수인(?) 좋아하는 일부 특정 매니아용 애니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제 친구 말로는 닥치고 일단 3화까지만 보랍니다. 그래도 보기 싫으면 관둬도 좋다며.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마지막 12화를 다 보고 저는 울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지알에 찌질거리며 글을 쓰고 있군요.

정확히 애니메이션이 클라이막스로 이어지는 11화, 12화동안 눈물이 맺히다가 12화에서 폭발했습니다.

8x년생 아저씨가 애니보고 우냐고, 이건 뭐 찌질이 븅신인가요? 하고 비웃어도 좋습니다. 사실이니까요 ㅠㅠ





사실 이 애니는 지금 생각해도 성공할만한 애니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제가 비평가도 아니고 전문가도 전혀 아니지만

아무리 봐도 대작 애니라고 하지는 못하겠습니다. 호불호가 극히 갈리기도 할 것이고, 저도 1화보고 던졌으니까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애니는 지금 일본에서 말 그대로 인기가 폭발해서 완전히 대세 애니가 되었습니다.

방영 시작할때만 해도 아무도 관심두지 않은 저예산 싸구려 애니메이션이 말이죠.

원래라면 12화 완결내고 끝났어야 할 애니가 부랴부랴 2기 만든다고 하는거 보면 아마 제작진들도 이렇게 대성공 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지 싶습니다. 저도 이 애니가 왜 성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댓글 달아 주십시오.




이 애니는 전형적인 로드무비 작품입니다.

주인공이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와중에 벌어지는 사건이 스토리의 중심이죠.

애니 내내 주인공은 '나는 누구인가?' 라는 의문을 풀기위해 여행을 합니다. 그리고 많은 동물 사람(프렌즈)들을 만납니다.

그렇게 여행 중간중간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집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여행하는 도중에 또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헤어집니다.

사실 애니를 보는 독자 입장에서는 이미 주인공이 대충 무슨 존재인지 1화시작부터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건 주인공이 누구인지가 아니라 주인공과 그 친구들이 함께 여행하며 쌓는 인연과 우정, 그리고 성장이니까요.





귀여운 동물 소녀(프렌즈)들이 다양하게 나오는 이 애니는 일종의 치유물 같지만 배경은 상당히 암울합니다.

말 그대로 다양한 종류의 프렌즈들만 등장할 뿐,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애니의 배경이 되는 자파리 파크는 분명히 사람들이 만든 공원인데, 지금은 시간이 흘러 녹슬어가고, 무인 로봇들만이

남아서 프렌즈들에게 먹이를 공급하고 있을 뿐입니다. 애니에서는 프렌즈의 존재를 위협하는 괴물들도 등장합니다.

뭔가 포스트 아포칼립스 냄새가 납니다.. 폴아웃 시리즈 같이 말이죠. 인류는 괴물들로 인해 멸망한 것인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치유물 애니 주제에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니, 이건 제작진들이 은근히 썩은것 같기도 합니다 ㅋ




이렇게 적고 보니 도대체 뭐가 재밌는지 알 수가 없군요. 말씀 드렸다시피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귀여운 프렌즈들에게 홀린건지, 아니면 제 취향이 원래 이런 거였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1화부터 참고 보면 점점 끌리게 되다가 12화까지 엔딩보면 저처럼 눈물 흘리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고 눈물 났던 애니는 많지 않습니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집 없는 소녀 페린느 정도?  이렇게 보니 저 진짜 올드하네요..


여하튼 일단 보세요. 별루 심각한 애니 아니고, 치유물 답게 맘편히 긴장놓고 보시길 바랍니다. 저연령 애니라고 해도 되거든요.

전 빨리 2기가 나오길 기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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